롤처럼 변한 로블록스, 결국 역대급 '에그 헌트'로 유저들 반응 '싸늘'

로블록스, 역대급 규모 부활절 이벤트 '헤치' 발표… 하지만 늦었다?
로블록스가 6월 12일 공식 트위터(X)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에그 헌트 이벤트 '더 헤치(The Hatch)'를 발표했다. 이 이벤트는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알 찾기 행사라고 홍보되고 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산악 지형을 배경으로 거대한 알이 중앙에 놓여 있고, 탐험가처럼 보이는 여러 캐릭터들이 주변을 탐색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생동감 넘치는 풍경과 화려한 색감으로 보물찾기 테마를 암시하는 아트워크다.
"또 배지 모으기인가요?" 이미 식상해진 유저 반응
이벤트 발표 직후, 로블록스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제발 로블록스, 그냥 내가 쓸 수 있는 알을 주세요. 무슨 배틀패스 같은 건 필요 없어요"라는 의견이었다. 이는 과거 로블록스가 진행했던 이벤트들과 달리, 최근 이벤트들이 점점 수집품 대신 임시 보상이나 유료 시스템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불만을 반영한다.
또한 많은 유저들이 "또 각 경험(게임)에 들어가서 배지 수집하는 건가요?"라며 반복되는 이벤트 형식에 식상함을 드러냈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이미 이런 방식으로 3번이나 이벤트를 했잖아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는 결국 양보다 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1,000명의 개발자 참여"라는 홍보 문구다. 많은 유저들이 이런 대규모 개발자 참여가 오히려 이벤트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건 개발자 헌트가 될 것 같고, 로블록스는 질보다 양을 더 중요시할 거야"라는 의견이 큰 공감을 얻었다.
이어 다른 유저는 "내 인생을 걸고 많은 게임들이 '무언가를 하면 알을 얻는' 수준의 저품질 퀘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인기 게임인 'Pressure'나 'Doors'의 개발팀은 다음 업데이트 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Zeal이라는 개발자는 이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며 흥미로운 퀘스트 아이디어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정보도 공유됐다.
시기적으로도 의문 제기… "부활절은 이미 끝났는데?"
또 다른 논점은 이벤트의 시기다. 여러 유저들이 "부활절은 이미 끝났는데 로블록스는 지금 늦은 거 아닌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통적으로 에그 헌트는 부활절(3월 말~4월 초) 시즌에 진행되는 이벤트인데, 6월 중순에 발표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유저들은 "이번에는 단일 게임에서 이벤트가 진행되길 바란다"는 희망 섞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최근 로블록스 이벤트가 여러 게임에 분산되어 진행되면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기대감 품는 유저들… 로블록스의 선택은?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유저들은 여전히 로블록스의 상징적인 이벤트인 '에그 헌트'의 귀환 자체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성공적인 이벤트를 위해서는 단순한 개발자 수보다 퀘스트의 질과 보상의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블록스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는 아직 이벤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유저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양적 팽창에만 치중한 이벤트가 될 것인지, 아니면 로블록스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이벤트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로블록스가 어떤 방향으로 이벤트를 진행할지, 그리고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의 참여가 실제로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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