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무산된 꿈... 라이엇의 '하이테일' 개발 7년 만에 공식 취소 소식에 팬들 애통

결국 무산된 꿈... 라이엇의 '하이테일' 개발 7년 만에 공식 취소 소식에 팬들 애통

7년간의 여정, 결국 막을 내리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샌드박스 RPG '하이테일' 프로젝트가 개발 7년 만에 공식 취소됐다. 지난 6월 하이픽셀 스튜디오는 공식적으로 '하이테일' 프로젝트의 종료를 선언하고 스튜디오 폐쇄 소식까지 전했다.

'하이테일'은 2018년 공개된 트레일러 하나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모드 제작과 커뮤니티 중심의 샌드박스 RPG를 표방하며 마인크래프트의 정통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7년이라는 긴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결국 게이머들의 손에 닿기도 전에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문제는 내부에 있었다

주목할 점은 프로젝트 취소의 원인으로 라이엇 게임즈의 결정이 아닌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내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개발자들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운영 관리 부실과 끊임없이 확장되는 개발 범위(스코프 크립)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 따르면 전 개발자들은 "라이엇 게임즈는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이 아니며, 오히려 수년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형 퍼블리셔가 인수한 스튜디오의 프로젝트가 취소될 경우 퍼블리셔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다.

팬들의 마지막 희망

'하이테일' 커뮤니티는 6월 28일 #SaveHytale 해시태그와 함께 라이엇 게임즈에 마지막 요청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은 분노보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라이엇 게임즈에게 투명성과 커뮤니티 지원을 위한 방안을 요청했다.

"우리는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슬플 뿐이고, 이 여정이 잊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시물은 끝을 맺었다.

커뮤니티의 반응

해당 게시물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 중 하나는 "7년 넘게 개발했는데도 출시를 못 했다니?"라고 지적했다. 이는 많은 게이머들이 느끼는 의문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저들은 하이픽셀 스튜디오가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로 시작해 후에 대규모 게임을 개발하려 했던 것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잃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했다.

게임 개발의 어두운 현실

'하이테일'의 취소는 게임 개발의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훌륭한 아이디어와 야심찬 비전, 그리고 대형 퍼블리셔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프로젝트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개발 범위가 계속해서 확장되는 '스코프 크립' 현상은 게임 개발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로, 초기 목표를 벗어나 끊임없이 기능을 추가하다가 결국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미래는 불투명

현재로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하이테일' 커뮤니티의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지 불분명하다. IP 자체를 다른 개발사에 넘기거나, 프로젝트 자료를 공개하여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모두 라이엇 게임즈의 결정에 달려있다.

'하이테일'의 사례는 게임 개발의 위험성과 함께, 오랜 기간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 출시되지 못할 때 팬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잘 보여준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가 이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커뮤니티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레딧 게시물: Please Riot Games, don't let this game die! #SaveHyt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