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접근성 기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블랙 플래그가 돌아온다, 그것도 더 완벽하게
유비소프트가 5월 8일 공개한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의 접근성 기능 소개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7월 9일 PS5, Xbox Series X|S, PC(유비소프트 스토어,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출시되는 이 리메이크 작품은 단순한 그래픽 향상을 넘어 접근성 부분에서 혁신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게임 경험 담당 디렉터 조나단 베다르와 게임 디자이너 막심 스몰리네츠가 밝힌 개발 철학은 명확했다. "사랑받는 클래식을 오늘날의 유비소프트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를 가진 게이머들도 에드워드 케니웨이의 해적 모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
10년 만에 달라진 게임 접근성의 풍경
원작 블랙 플래그가 출시된 2013년과 지금은 접근성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당시 "선택사항"이었던 기능들이 이제는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베다르 디렉터는 "업계 전체가 서로를 자극하며 발전해왔다"며, "그 결과 모든 플레이어, 특히 게이머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싱크드에는 멀미 완화를 위한 화면 중앙 점 표시 기능처럼 작지만 의미 있는 개선부터,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까지 다양한 접근성 기능이 추가됐다. 스몰리네츠 디자이너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능이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이 요청했고, 그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리메이크라서 가능했던 혁신
리메이크 특성상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기보다는 개선과 확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놀라웠다. 자막은 더 크고 선명해졌고, 색맹 옵션은 공격 표시나 직감 하이라이트 같은 중요한 시각 효과까지 포함하게 됐다. 컨트롤 커스터마이징은 더욱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입력 옵션도 대폭 늘어났다.
특히 해상 게임플레이 관련 접근성 개선이 눈에 띈다. 도킹이나 약탈 같은 바다에서의 행동들이 정밀한 조작이나 시각적 인지를 덜 요구하도록 바뀌었다. 수중 섹션의 강도도 조절 가능해서, 게임 내 아이템으로 약간 완화하거나, 설정을 통해 산소 제한과 상어 공격을 아예 끌 수도 있다.
커뮤니티가 인정한 유비소프트의 접근성 노력
레딧 어쌔신 크리드 커뮤니티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한 유저는 "유비소프트의 게임 제작 방식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지만, 접근성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만큼은 비판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120개 추천). 접근성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FOV 조정이나 HUD 숨기기 같은 기능들이 유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유저는 "2년 전 '프린스 오브 페르시아: 잃어버린 왕관'으로 접근성 부문 올해의 게임상을 받았는데도 게이머들이 이를 무시한다"며(26개 추천), 유비소프트의 접근성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 업계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모범 사례
베다르 디렉터는 "유비소프트 게임 중 원작 대비 가장 대폭적인 접근성 업그레이드"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리싱크드에 포함된 접근성 기능 목록을 보면 그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게임플레이 부분만 봐도 해상, 지상, 액티비티, 스텔스 각각에 대해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난이도 설정, 더 유연해진 미션 구조, QTE 스킵 기능, 4단계 조준 보조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네비게이션과 가이드 부분에서는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패스파인더' GPS, 자동 항해 기능, 빠른 이동 등이 추가됐다.
컨트롤 부분의 개선도 인상적이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가장 세밀한 수준의 컨트롤 리맵핑이 가능하고, 왼손잡이를 위한 버튼 교체, 홀드를 토글로 바꾸기, 각 스틱별 세밀한 반전 옵션 등이 제공된다. 심지어 선상에서 악곡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HUD 내 음악 플레이어까지 추가됐다.
소리와 시각, 모든 감각을 고려한 설계
오디오 부분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시각적 대안을 모두 제공한다. 자막은 46px라는 역대 어쌔신 크리드 최대 크기까지 지원하고, 화자 이름과 감정 표시, 방향 표시기까지 포함됐다. 게임플레이 캡션은 시각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중요한 소리들을 텍스트로 제공한다.
시각 부분에서는 아이콘과 마커, 아이템 등급이 색상뿐만 아니라 모양과 배경으로도 구분되도록 기본 설계됐다. 색맹을 위한 프리셋은 인터페이스의 다른 영역과 특수 공격이나 직관 발광 같은 핵심 시각 효과까지 포함한다.
접근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접근성은 거대한 일이다. 팀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한 유저의 댓글(51개 추천)이 이번 발표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을 요약한다. 특히 "암살은 항상 성공한다"는 확인에 대해 "당연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확인되어서 너무 기쁘다"는 반응(32개 추천)도 나왔다.
리싱크드의 접근성 개선은 단순히 장애인 게이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FOV 조정, HUD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컨트롤 옵션 등은 모든 게이머의 플레이 경험을 향상시킨다. 유비소프트는 이를 통해 게임 접근성이 "특별한 배려"가 아닌 "기본 품질"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년 전 명작이 2026년의 기준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접근성은 단순한 추가 기능이 아닌 게임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7월 9일 출시를 앞둔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가 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