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발칵, 로블록스 금지 검토... 형제간 폭력 사건으로 논란 확산

말레이시아 발칵, 로블록스 금지 검토... 형제간 폭력 사건으로 논란 확산

로블록스 둘러싼 말레이시아 사회 갈등

지난 11월 2일, 말레이시아에서 로블록스 게임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의 게임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조호르 주 경찰청장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두 형제 사이에서 로블록스와 연관된 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로블록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이스북 인증계정 '마더십(Mothership)'이 공개한 게시물을 통해 이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커뮤니티 반응: 부모 책임론 vs 게임 규제 필요성

로블록스 커뮤니티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게임 자체보다는 부모의 교육 책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 유저는 "솔직히 부모 잘못 같은데, 애들한테 그런 행동 하면 안 된다고 왜 안 가르치냐"며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주목받은 댓글은 이라크에서 발생한 더욱 충격적인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세 애가 30명이나 자살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기본적인 인생 지식을 왜 안 가르치는 거냐"며 무슬림 국가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을 소개했다.

동남아시아 전체의 우려: 인도네시아·필리핀 영향

커뮤니티에서는 말레이시아 사태가 동남아시아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인도네시아에서 금지되는 순간(로블록스 최대 이용자층 중 하나), 인기 있는 뇌빼기 게임들과 키우기 게임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며 시장 파급력을 경고했다.

필리핀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언급됐다. "필리핀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빼먹거나 아예 학교를 안 가고 PC방에서 돈 날리면서 뇌빼기 게임 하는 미성년자들 연령대가 최근 몇 년 사이 더 어려졌다"며 동남아시아 전반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했다.

규제 vs 교육,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게임 규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유저들은 "사람들이 바보 같다. 부모 잘못이지, 로블록스 탓이라면 진작에 뭔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게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종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로블록스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인 만큼, 말레이시아의 결정이 다른 국가들의 게임 규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로블록스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특히 젊은 사용자층의 비중이 높다. 이번 논란이 어떻게 결론날지에 따라 글로벌 게임 업계의 미성년자 보호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Reddit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