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게임계의 복병, AI 게임들이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다

힐링 게임계의 복병, AI 게임들이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다

코지 게임 유저들의 새로운 고민거리

4월 29일, 레딧의 코지게이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글이 화제가 됐다. 한 유저가 "AI로 만든 힐링 게임 목록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이유가 독특했다. AI 게임은 피하고 싶고, 오직 사람이 만든 게임만 플레이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글에는 1,245개의 추천과 101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코지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AI 게임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닌텐도 e숍의 골칫거리들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내용은 "RedDeer.Games"에 대한 경고였다. 한 유저는 "이 개발사는 닌텐도 e숍에 쓰레기 게임만 찍어내는 곳"이라며 "말 그대로 800개가 넘는 '게임'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Aldora Games"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 개발사는 "노골적으로 AI로 만든 비주얼 노벨을 수십 개씩 찍어내는데, 대부분 만화나 영화에서 훔친 캐릭터들을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유저는 "닌텐도가 스위치 샵에서 개발사를 차단하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개발사들의 카탈로그가 영원히 사라질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팀에서는 AI 게임 추적이 가능하다

스팀 유저들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AI 사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개발자들을 추적하는 큐레이션 그룹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AICheck"와 "AICheck2" 같은 그룹들이 대표적이다.

최근 피해 사례도 속속 공개됐다. 한 유저는 "Garden Life를 샀다가 바로 환불했다. 아트를 크게 보니까 AI 티가 너무 났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른 유저는 "Vacation Cafe Simulator도 데모에서 AI를 사용하는데, 디스코드에서 확인해보니 정식 출시에서도 AI를 빼지 않을 예정이더라"고 경고했다.

의외의 논란작들

"Heartopia"라는 게임도 피해야 할 목록에 올랐고, "Cast N Chill"의 경우 초기 홍보 이미지들이 AI 의심을 받아 나중에 교체됐다는 후문이다.

흥미롭게도 "Graveyard Keeper" 시리즈의 후속작도 언급됐다. 게임 자체에는 AI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개발진 중 한 명이 AI로 지브리 스타일의 캐릭터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고 한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물론 모든 유저가 AI 게임 블랙리스트에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한 유저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구체적인 증거 없이 AI라고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며 "전용 스레드를 만든다면 최소한 스크린샷 같은 증거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힐링 게임계의 새로운 화두

이번 논의는 단순히 AI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서, 게임 개발에서 '인간다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코지 게임처럼 감정적 교감과 따뜻함이 핵심인 장르에서는 더욱 그렇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그래픽이나 완성도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만든 '진정성'인 것 같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손길이 더욱 소중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코지 게임 업계도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AI 사용 여부를 명확히 공개하고, 인간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더욱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원문: https://reddit.com/r/CozyGamers/comments/1sze73c/do_we_have_a_running_list_of_ai_cozy_games_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