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키우기 실패" 스텔라리스 인공지능 결함에 플레이어들 분노

"악역 키우기 실패" 스텔라리스 인공지능 결함에 플레이어들 분노

"게임이 망가졌다" 4.0 업데이트 이후 스텔라리스 AI 논란 심화

우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텔라리스'의 인공지능 문제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4.0 대형 업데이트 이후 AI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불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유저가 레딧에 자신의 부정적 경험을 공유해 큰 공감을 얻었다.

해당 유저는 7월 6일 작성한 게시물에서 "악역으로 게임을 시작한 후 더 많은 행성을 정복해가면서 깨달은 점은, 초반 게임을 넘어서면 AI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난이도에서 처음으로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Crisis) 이벤트를 제외하면 전혀 도전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게시물은 단시간에 2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었다.

"여름 휴가 때문에 방치된 게임"

댓글란에서 다수의 플레이어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186개의 추천을 받은 최상위 댓글은 "AI가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3.14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능적인 AI를 가질 수 있지만 4.0에서 추가된 새로운 콘텐츠는 즐길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출시됐고, 개발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지연 없이 그냥 출시했으며, 몇 달 동안 자신들의 지역 장기 여름 휴가를 핑계로 망가진 상태로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스웨덴에 본사를 둔 게임 개발사 파라독스 인터랙티브의 개발자들은 유럽의 전통적인 여름 휴가 시즌(7-8월)을 맞아 장기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버전과 DLC를 휴가 직전에 출시한 것은 어리석은 결정"

일부 유저들은 개발자들의 휴가 자체를 비난하기보다는, 휴가 직전에 대규모 4.0 업데이트와 DLC를 출시한 회사의 결정을 비판했다. 한 유저는 "EU 출신으로서, 그들이 휴가 중에 일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그 직전에 대규모 패치와 DLC를 출시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그건 그들의 상사가 내린 어리석은 결정이다. 개발자들이 경고했을 것으로 상상된다"며 개발자들을 옹호했다.

플레이어들의 대응책

현재 대다수 유저들은 스텔라리스를 즐기기 위한 몇 가지 대안을 공유하고 있다:

  1. 안정적인 AI를 가진 이전 버전인 3.14로 롤백하기
  2. 멀티플레이어 모드로 전환하기
  3. 개발팀의 여름 휴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

한 유저는 "현재 게임 상태는 좋지 않다. 개발자들은 휴가 때문에 당장 이를 고치기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몇 달 더 기다리면 다시 플레이 가능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발자와 커뮤니티 간 괴리 심화

이번 사태는 게임 개발자와 커뮤니티 사이의 기대 불일치를 드러내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개발팀은 4.0 버전과 새로운 메커닉으로 AI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많은 요소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AI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텔라리스와 같은 그랜드 스트래티지 게임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단순한 게임 메커니즘을 넘어 게임의 핵심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다. 특히 싱글플레이어 중심의 게임에서 AI의 성능은 게임의 재미와 도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만큼, 파라독스 인터랙티브가 휴가 이후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레딧 게시물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