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AI 표기 정책 발칵, 게임 개발자들 집단 괴롭힘 당해
AI 표기가 독이 된 스팀 플랫폼
4월 16일, 스팀 플랫폼의 AI 자산 사용 표기 정책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사실이 레딧을 통해 공개됐다. 게임 개발자들이 AI를 사용했다고 표기한 게임들이 조직적인 악성 리뷰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레딧 유저가 공개한 스크린샷에 따르면, 일부 반AI 성향의 유저들이 AI 표기가 된 게임을 구매한 뒤 "AI 쓰레기"라는 식의 악성 리뷰를 남기고 환불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행위가 개별적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팀이 이런 행동을 감지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AI 표기된 게임을 사서 나쁜 리뷰를 남기고 환불하는 패턴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스팀의 현재 시스템상 환불한 게임의 리뷰는 전체 평점에 반영되지 않고 '환불됨' 태그가 붙는다. 하지만 여전히 리뷰 자체는 남아있어 게임에 대한 인상을 해칠 수 있다.
"왜 AI만 표기해야 하나" 개발자들 반발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AI 표기 정책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개발자는 "오토데스크 마야나 블렌더, ZBrush를 썼다고 표기하지 않고, 포토샵을 썼다고 표기하지도 않는데 왜 AI만 표기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아직 게임 전체를 뚝딱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뒤에는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AI 기술 수준에서는 게임의 모든 요소를 AI가 자동으로 생성할 수는 없다. 기획, 프로그래밍, 밸런싱, 최종 검수 등 대부분의 과정에서 여전히 개발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언론계에서도 비슷한 논란
CNN 같은 언론사들도 AI로 생성된 이미지에 AI 표기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 유저는 "AI 표기가 없는 모든 것은 진짜이고 검증된 것으로 여겨지게 되어, 오히려 언론사가 언제 표기를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함으로써 스토리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AI 사용 숨기는 게 답" 냉소적 반응도
이런 상황을 지켜본 일부 개발자들은 아예 AI 사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아무도 AI를 썼는지 증명할 수 없고, 만약 누군가 AI 생성물을 발견하면 그냥 나중에 교체하려던 임시 자료였다고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스팀의 투명성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직하게 AI 사용을 표기한 개발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AI 사용을 숨기려 할 가능성이 높다.
정상화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런 과정이 AI 기술의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 태그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고, 결국 의미 없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10년 후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95%가 AI를 사용해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반AI 정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선의로 투명성을 지키려는 개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스팀과 게임 커뮤니티가 이런 조직적 괴롭힘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_원문: https://reddit.com/r/DefendingAIArt/comments/1sn5e08/steamdemandspeopletomarktheirgames_usi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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