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2 유저들 "검열과 AI 업스케일링만 빼면 완벽한데" 아쉬움 토로

스토커 2 유저들 "검열과 AI 업스케일링만 빼면 완벽한데" 아쉬움 토로

소비에트 상징물 검열 논란에 유저들 반발

지난 9월 18일, 스토커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올린 밈 이미지가 1690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는데, 내용은 "검열과 AI 쓰레기만 제거해주면 그게 다야"라는 유저들의 요구와 "DLSS 켜졌어요!"라며 엉뚱한 곳에 신경 쓰는 개발사를 대조적으로 그린 것이었다.

가장 많은 반응을 얻은 댓글(411개 추천)에서는 "소비에트 상징물들을 대거 검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위시 그랜터(Wish Granter)가 러시아어 대신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유저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위시 그랜터를 러시아어로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충격적인 느낌이 내 청소년 시절 최고의 순간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어로라도 했으면 이해할 텐데, 영어는 정말 잘못됐다"는 의견이 92개의 추천을 받았다.

역사적 맥락 vs 현실적 고려사항

개발사 GSC 게임 월드의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소비에트 연방 강제 편입은 끔찍한 일이었다. 소비에트 상징을 복원하는 모드는 나올 거고,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69개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우크라이나에겐 지옥 같았을지 몰라도 그건 여전히 역사야. 체르노빌이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시간이 멈춘 소비에트 도시 같은 분위기 때문 아닌가"라는 댓글은 193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흥미롭게도 "공산주의와 소비에트 연방은 싫어하지만, 소비에트의 미학과 상징은 정말 멋지다. 소비에트 테마 게임 하는 걸 좋아한다"는 솔직한 의견도 44개 추천을 받았다.

AI 업스케일링 품질 문제 심각

검열 못지않게 뜨거운 이슈는 AI 업스케일링 품질이다. 한 유저는 상세한 사례를 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 **하늘 텍스처**: 이전엔 저해상도지만 사실적이었는데, 지금은 수채화로 그린 것 같음
- **아이콘들**: 원래 2색으로 깔끔했는데, 이제 JPEG로 저장한 것처럼 온갖 색상 노이즈가 생김
- **스캔라인**: 퀘스트 아이콘의 세밀한 스캔라인이 완전히 사라짐
- **텍스트**: AI 업스케일링의 고질적 문제인 읽을 수 없는 텍스트

"사람들이 그래픽 품질 저하를 게임이 오래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리마스터 전에는 멀쩡했다. 원본 텍스처로 돌리는 게 화질 개선에 더 도움이 될 정도"라고 꼬집었다.

전쟁이 게임에 미친 영향

폴란드 유저의 흥미로운 비교도 눈에 띄었다. "폴란드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피에로기 '루스키에(ruskie)'를 '우크라이나스키에(ukraińskie)'로 부르기 시작했다. 웃긴 건 '루스키에'가 이미 사실상 '우크라이나스키에'인데, '루스(ruś)'를 '로시야(rosja)'로 착각한 거다"라며 전쟁이 일상 언어에까지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유저들의 해결책은 모드

다행히 유저들은 이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팀 워크샵에 제거된 이미지 복원 모드와 AI 업스케일 텍스처 교체 모드가 있다"는 정보가 공유됐다.

DLSS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게임 기본 AA 옵션들이 별로라 DLSS가 좋은 대안이다"라는 의견과 함께, "처음엔 번짐 현상이 심했는데 트랜스포머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후엔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토커 2를 둘러싼 이런 논란들은 게임 개발에 정치적 현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 것과 개발사가 내놓는 것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출처: Reddit - r/st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