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유저들을 위한 세금 신고? 정치적 농담마저 게임으로 이어지는 미국 게임 커뮤니티
로블록스와 정치가 만난 기묘한 밈
지난 8월 17일, 해외 정치 밈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다. '로블록스 애들한테 필요해서 급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밈은 겉보기엔 미국 정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연관된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밈은 MAGA 모자를 쓴 인물과 SpongeBob,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캐릭터가 등장하는 구성으로, 정치적 스펙트럼의 차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우드치퍼 렌탈'이라는 소재를 통해 극단적인 정치적 견해를 비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저들의 반응: 정치보다는 게임이 우선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유저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07개 추천)은 "치퍼 씨는 정치적 성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대댓글에서는 "그 물건에게 진짜로 투표하고 싶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다른 주목할 만한 반응들을 정리하면:
- "정치인들한테는 감자 깎는 칼을 써라. 치퍼는 너무 빨라" (35개 추천)
- "정부가 뭘 하든 상관없어. 파멸론자들은 맨날 '이제 곧 다 무너진다'고 하지만, 너무 커서 망할 수가 없다는 게 증명됐잖아" (24개 추천)
- "우파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25개 추천)
로블록스가 정치 밈에 등장하는 이유
흥미로운 점은 왜 로블록스가 이런 정치적 맥락의 밈에 등장했는가 하는 것이다. 로블록스는 주로 10대 이하 연령층이 주 사용자층인 게임 플랫폼이지만, 최근 몇 년간 성인 유저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로블록스 내 가상 경제 활동으로 실제 수익을 얻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세금 신고 등의 현실적 문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임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경제 활동의 장으로 인식되면서, 이런 정치적 농담의 소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임과 정치의 새로운 접점
이번 사건은 게임 플랫폼이 단순한 오락 매체를 넘어서 사회적, 정치적 담론의 주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게임 내에서 재현되거나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상황에서도 게임 커뮤니티는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 성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최고 추천 댓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다만 일부 유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는 젊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게임 업계가 정치적 이슈와 어떻게 거리를 두거나 관여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Reddit 원문 링크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