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팬 문화 '슬랜더 밈'으로 발칵, 커뮤니티 반응 폭발

로블록스 팬 '슬랜더 2탄' 밈, 커뮤니티 반응 폭발
로블록스 팬들의 자조 섞인 유머가 담긴 '로블록스 팬 슬랜더 2탄'이 레딧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7일 레딧 유저가 게시한 이 밈은 단 하루 만에 86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슬랜더 밈은 특정 커뮤니티나 팬층의 특징들을 과장해 유쾌하게 풍자하는 인터넷 문화로, 이번 로블록스 시리즈의 2탄 역시 다양한 로블록스 게임 팬들의 특징과 행동 패턴을 재치있게 꼬집었다.
커뮤니티가 뽑은 '찰진' 슬랜더 댓글들
게시물에 달린 수많은 댓글 중에서도 특히 높은 추천을 받은 댓글들을 살펴보면 로블록스 커뮤니티 내부의 자조적 유머 코드를 엿볼 수 있다.
- "디폴트 글러브를 해금했을 때의 느낌" (60개 추천)
- 로블록스 내 여러 게임에서 기본 아이템 해금만으로도 과도한 성취감을 느끼는 플레이어들을 위트있게 표현한 댓글이다.
- "아이템 어사일럼(Item Asylum) 팬들이 흑인을 볼 때의 반응" (45개 추천)
- 특정 로블록스 게임 커뮤니티 내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적 경향을 신랄하게 꼬집은 댓글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 "블록 테일즈(Block Tales) 팬들이 단 1시간의 플레이를 위해 다시 업데이트되기를 기다리는 모습" (23개 추천)
- 콘텐츠 부족으로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 플레이어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야만 하는 게임의 현실을 비꼬는 댓글이다.
로블록스 커뮤니티의 자아성찰
이러한 '슬랜더' 시리즈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로블록스 플랫폼 내에서 각 게임마다 형성된 독특한 팬 문화와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자정 능력이 엿보인다.
특히 로블록스는 주 이용층이 어린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연령층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이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과 갈등 요소들이 이런 유머 코드로 승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로블록스 플랫폼의 성장통
2006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로블록스는 2023년 기준 월 활성 사용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게임과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커뮤니티도 세분화되었고, 각 게임별로 독특한 팬덤 문화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이런 성장 과정에서 일부 게임은 과도한 로벅스(Robux) 소모를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비판받기도 하고, 일부 커뮤니티에선 인종차별적 요소나 배타적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러한 로블록스 플랫폼의 '성장통'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이 '슬랜더 밈' 시리즈인 셈이다.
밈으로 표출되는 커뮤니티 비판 의식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자조적 유머가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커뮤니티 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유도하는 건설적인 비판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템 어사일럼' 팬들의 인종차별적 경향을 지적한 댓글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사실은 로블록스 커뮤니티가 자신들 내부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일부 게임의 부실한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나 과도한 과금 유도 등 게임 제공자들에 대한 간접적 비판도 엿보인다. 이는 건강한 커뮤니티가 지닌 자정 기능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로블록스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포용적이고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조 섞인 유머 속에 담긴 팬들의 진심 어린 피드백이야말로 플랫폼 개선의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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