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지원 종료에도 라이엇이 리눅스를 외면하는 이유

윈도우10 지원 종료에도 라이엇이 리눅스를 외면하는 이유

윈도우10 서비스 종료가 다가온다

2025년 10월 13일,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라이엇이 공식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리눅스 지원을 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된 토론이다.

이 유저는 윈도우10 지원 종료(2025년 10월 이후 보안 업데이트 중단), 뱅가드의 맥OS 지원 시작 등을 근거로 리눅스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드웨어 제약이나 개인정보 우려로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리눅스가 안전하고 현대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뱅가드가 이미 맥OS에서 작동하고 있으니 리눅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스팀 덱과 프로톤 덕분에 리눅스 게임 환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반응은 차가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316개 추천)은 "윈도우10 지원이 끝나도 97% 이상의 유저는 그냥 윈도우10을 계속 쓸 것"이라며 "리눅스로 갈아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유저는 "대학에서 IT 전공하면서 리눅스를 써봤는데, 프로그래밍할 때는 좋지만 다른 용도로는 별로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 켜서 프로그램 다운받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리눅스는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신랄한 반응은 "거대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용자층이라고? 리눅스 점유율 확인해보니 3%네"라는 댓글이었다. 이 댓글에는 "라이엇이 고작 3%를 위해 몸을 굽혀야 한다고?"라는 답글이 달렸다.

리눅스 유저들조차 회의적

흥미롭게도 현재 리눅스를 사용하는 유저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리눅스 일일 사용자는 "리눅스 유저들은 평균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컴퓨터 제어권을 내주기 싫어한다"며 "완전 기능의 뱅가드는 많은 리눅스 유저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팀 하드웨어 조사에 따르면 리눅스는 약 2.7%의 점유율을 보여 맥OS를 약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스팀OS가 광범위하게 출시되고 윈도우10 유저 일부가 이주해서 5% 이상이 되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잠재적 플레이어의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뱅가드 때문에 게임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라이엇이 리눅스 지원을 중단했을 당시 리눅스 플레이어는 4자릿수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듀얼부팅으로 해결하라

가장 직설적인 반응은 "듀얼부팅 해라, 그냥 받아들여라"였다. "윈도우10 지원 종료 때문에 리눅스로 갈 사람은 없다. 현실을 직시해라"라며 "리눅스 플레이어베이스는 지원을 중단했을 때도 겨우 4자릿수였다.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댓글은 "'윈도우로 듀얼부팅 안 하는' 그룹과 '스킨이나 RP 절대 안 사는' 그룹이 겹칠 것"이라며 수익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엇의 선택은?

결국 이번 논쟁은 게임 업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명분이 있어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대형 게임사들이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윈도우10 지원 종료라는 변화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진영이 원하는 변화는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리눅스 게임 시장이 현재보다 훨씬 더 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출처: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