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의 추락... 콘솔 세대가 바뀔수록 퀄리티는 '말 그림' 수준으로 전락했다

콘솔 세대를 거듭할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는 레이싱 게임 장르
레이싱 게임 장르가 콘솔 세대가 진화할수록 오히려 퀄리티는 역주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4일 레딧 커뮤니티에는 '말 그림'으로 비유한 레이싱 게임의 퀄리티 변화 이미지가 올라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콘솔 6세대부터 9세대까지 레이싱 게임 퀄리티를 말 그림 4단계로 비교했는데, 잘 그려진 말 뒷부분(6세대)에서 시작해 갈수록 조악해지다가 마지막 9세대에서는 유치원생이 그린 듯한 말 머리 그림으로 마무리된다. 이 풍자적 이미지는 레이싱 게임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500개 가까운 추천과 다양한 논쟁을 낳았다.
2000년대 황금기 레이싱 게임에 대한 향수
유저들은 특히 2000년대 초중반 레이싱 게임의 퀄리티와 다양성을 그리워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 중 하나는 "2000년대 레이싱 게임들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완벽한 10점 만점에 10점짜리 게임들이었다. 그 시절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라고 향수를 표현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콘솔 세대별 레이싱 게임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 PS2 시대(6세대): 코믹한 아케이드 레이싱부터 하드코어 시뮬레이션, 자동차 테러리즘(카 컴뱃), 영화 게임까지 모든 것이 존재했다.
- Xbox 360 시대(7세대): 역사상 최고의 레이싱 게임들이 출시되었으며, 아케이드부터 시뮬레이션까지 모든 갈래가 풍성했다.
- Xbox One 시대(8세대): 작은 프랜차이즈들이 먼저 사라지기 시작했고,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 현재(9세대): 포르자와 그 클론들만 남아있으며, 라이센스 차량 없는 훌륭한 인디 게임이나 과거 명작의 부활을 기대하는 정도다.
레이싱 게임 몰락의 핵심 원인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유저들은 몇 가지 핵심 원인을 지적했다:
- 비현실적인 판매 기대치: 게임사 경영진들의 무리한 매출 압박
- 몇몇 실패작의 영향: 대형 실패작들이 "레이싱 게임은 더 이상 수요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
- 아케이드 레이싱의 쇠퇴: 시뮬레이션은 오히려 발전했지만 번아웃, 니드포스피드 같은 아케이드 레이서가 사라짐
산업의 명암, 레이싱 게임 시장의 현실
모든 분석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 유저는 특히 시뮬레이션 부문에서 "시뮬레이션 레이싱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더 많은 수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고 퀄리티도 훨씬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그랑 투리스모 시리즈는 여전히 건재하며 포르자 호라이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유저도 "좋은 아케이드 레이서들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번아웃이나 니드포스피드 같은 게임들, 그리고 여타 소규모 타이틀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희망의 불씨, 새로운 움직임
그러나 최근 희망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일부 유저들은 최근 출시되거나 발표된 몇몇 레이싱 게임에 주목했다:
- 도쿄 익스트림 레이서 (Tokyo Xtreme Racer)
- 스크리머 (Screamer)
- 페이탈 런 2089 (Fatal Run 2089)
이들 게임은 소규모이며 온라인 중심이 아닌 싱글플레이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어, 장르가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과거 대형 스튜디오가 주도하던 시장이 이제는 열정적인 인디 개발자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레이싱 게임이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할지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과 유저들의 지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7월 현재, 이 풍자 게시물은 레이싱 게임 팬들의 우려와 함께 과거 게임들을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유저들이 "장미빛 향수가 아니라, 그 시절 게임들은 정말 걸작이었다"라고 강조하는 만큼, 개발사들은 이러한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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