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LEC 팬들, 발로란트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일정 또 바뀌었다
라이엇, 같은 스튜디오 쓰다가 결국 경기 일정 충돌
8월 28일, 해외 e스포츠 커뮤니티가 라이엇 게임즈의 경기 운영 방식을 두고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LEC) 경기가 발로란트 대회와의 일정 충돌로 인해 또다시 변경되면서,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레딧의 한 유저는 "LEC가 발로란트 때문에 계속 경기를 옮기는 건 진짜 말도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게시물은 633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테니스장에서 패들 경기 한다고 테니스 대회 연기하는 격"
해당 유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두 개를 운영하는 라이엇이 스튜디오 하나 더 만들 생각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테니스를 위해 지은 경기장에서 패들 경기 한다고 테니스 대회를 연기하는 것과 똑같다"는 비유로 상황의 어이없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미 개판인 일정표 때문에 매주 확인해야 하는데, 이제 갑자기 화요일에 경기가 열리는지도 체크해야 한다"며 팬으로서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커뮤니티 반응 엇갈려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완전히 일방적이지만은 않았다. 한 유저는 157개의 추천을 받으며 "라이엇 아레나는 처음부터 EMEA e스포츠 전체를 위해 만들어진 거지, 롤만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유저는 51개의 추천을 받으며 "발로란트를 더 이상 보지 않지만, LEC 정규시즌 5주차가 발로란트 결승보다 우선순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라이엇의 딜레마,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번 논란의 핵심은 라이엇이 운영하는 두 e스포츠 타이틀 간의 우선순위 문제다. 롤 팬들은 "롤을 위해 지은 스튜디오인데 왜 발로란트 때문에 밀려나야 하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유저들은 "대회의 중요도를 봐야 한다"며 발로란트 결승전이 정규시즌 경기보다 우선순위가 높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스포츠 산업의 성장통?
이번 사태는 e스포츠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나타난 성장통으로 보인다. 라이엇은 과거 다큐멘터리에서 "한 달 안에 월드 챔피언십 경기장을 준비할 수 있다"고 자랑했지만, 정작 일정 충돌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팬들은 "라이엇 정도 규모의 회사라면 두 게임을 동시에 운영할 능력이 충분히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전통 스포츠에서는 이런 일정 충돌로 인한 대회 연기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해결책은 있을까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별도의 스튜디오 구축이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라이엇이 얼마나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이나, 미리 계획된 일정 조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프라 확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라이엇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e스포츠 운영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팬들의 불만이 계속 쌓인다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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