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잊혀버린 롤의 하우스 경쟁... '트라이얼' 이벤트 6주년

2019년 5월, 롤 유저들이 그들만의 '호그와트'에 입성했던 그 때
지난 5월 2일, 라이엇 게임즈가 6년 전 선보였던 '트라이얼' 이벤트에 대한 회고 글이 레딧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19년 5월 2일 공개됐던 이 이벤트는 '카운실', '유나이티드', '페이스리스', '워밴드'라는 4개 하우스(진영)에 유저들을 배정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됐나?
유저들은 클라이언트에서 짧은 퀴즈를 풀었고, 그 결과에 따라 하우스가 배정됐다. 단 8개 문항, 총 135단어로 이루어진 이 퀴즈는 다음과 같은 개성 있는를 포함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요?
A) "모여주세요" B) "믿어봐, 트롤 아니야" C) "이지" D) "이길 수 있어!".
또 다른 문항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질문도 있었다.
동물을 선택하세요.
A) 올빼미 B) 표범 C) 코끼리 D) 문어
각 하우스는 클리어한 미션 수에 따라 점수를 획득했고, 우승 하우스는 추가 미션과 전용 황금 이모트를 받았다. 매주 하우스 순위가 업데이트됐으며, 점수는 매주 증가해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2019년 6월 6일, 최종적으로 '유나이티드' 하우스가 승리했다.
해리포터 닮은꼴 이벤트, 커뮤니티 반응은?
당시 레딧 커뮤니티는 이 이벤트를 '해리포터식' 컨셉으로 보고 밈으로 만들어 즐겼다. 실수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포스트에는 "저건 확실히 카운실 플레이어야"라는 댓글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포스트에는 "유나이티드의 또 다른 활약이군"이라는 댓글이 달리곤 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이벤트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유저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각 하우스별로 미션이 다른가요?" "각 하우스는 무엇을 상징하나요?" "승리한 하우스의 보상은 무엇인가요?" "결국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있는 하우스가 이기는 건가요?"
라이엇 빌비는 "트라이얼 패스에 대해 더 알아보기"라는 글을 포스팅했지만, 이 글은 이벤트 패스의 보상에 대해서만 자세히 설명했고 정작 유저들이 궁금해하던 내용은 담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
결국 사라진 이벤트… "기억도 안 나요"
이벤트가 끝난 후, 라이엇 게임즈는 이 이벤트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이 성공이었는지, 미래 클랜 시스템을 위한 테스트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제대로 기획되지 않은 수익 창출 방안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열정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했던 많은 유저들조차 이 이벤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9년에 리그를 엄청 했는데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보통은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포스트에 있는 링크가 없었다면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는 걸 믿지 못했을 거예요." 라는 댓글이 142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유저는 "포스트가 과장됐다. 이벤트 자체가 너무 미미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파벌들의 진행 상황 막대를 보는 것은 재미있는 몇 주였지만, 아마도 처음부터 모든 것이 각본대로 진행되어 모든 사람이 어쨌든 체크포인트와 보상에 도달하도록 설계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우스의 진정한 의미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이 이벤트의 의미를 기억하며 좋은 평가를 남겼다. 한 유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트라이얼은 정말 좋았어요. 네 그룹 모두 의미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읽지 못했거나 이해를 못한 것 같아요. 이 하우스들은 '배틀 아카데미아' 스킨 라인의 '클럽'이었고, 출시 시 각기 다른 챔피언들이 대표했어요. 페이스리스는 이즈리얼, 카운실은 제이스, 워밴드는 카타리나, 유나이티드는 럭스였죠.
유나이티드는 팀플레이와 협력에 중점을 둔 사람들,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었습니다.
카운실은 전략, 계획, 전술에 관한 것이었죠. 똑똑한 그룹이요.
페이스리스는… 비정통적이었어요. 독특한 전략, 혼합된 아이디어로 적을 물리치는 그룹이었죠.
워밴드는 트라이하드, 실력 플레이어, 1대5로 싸워 이기는 집단이었어요. 그들은 기술 표현 그 자체였죠."
최종 순위는 유나이티드, 카운실, 워밴드, 페이스리스 순이었다. 이 유저는 이벤트 우승으로 얻은 황금 유나이티드 엠블럼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트라이얼의 의미
레딧 포스트는 이벤트가 있었던 2019년으로부터 정확히 6년이 지난 시점에 작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세상이었던 그 때, 유저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한 유저는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향수에 젖었고, 다른 유저는 "유미가 출시된 지 6년이 됐다는 댓글을 봤더니 늙어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람은 "코로나 팬데믹이 4년 전이라니 미쳤다"면서 "5년 넘게 지났고, 반 십 년이 그냥 사라졌다. 정말 흐릿하다"고 시간의 빠른 흐름에 놀라움을 표했다.
당시 이벤트 중 하우스 마우스패드를 구매했던 한 유저는 "플레이어 상호작용을 위한 재미있는 작은 이벤트였고, 확실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대체로 유저들은 이 이벤트가 기억에 남지 않는 '그저 그런' 이벤트였다는 데 동의했다. "아이콘은 받았지만 그것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어서 잘 안되고 언급도 안 되는 것이 놀랍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6년 전 시도됐던 라이엇의 '하우스 경쟁' 이벤트는 유저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그 기억조차 희미해진 지금, 게임 이벤트의 역사 속 작은 한 페이지로 자리하게 됐다.
원문 링크: 레딧 게시물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