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커뮤니티에 AI가 넘쳐나니까 진짜 사람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여성 게이머들
AI 범람으로 진짜 사람들과 만나기 어려워진 게임 커뮤니티
4월 14일, 여성 게이머 커뮤니티 r/GirlGamers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화제다. 한 유저가 "게임 서버에 AI 쓰레기들 때문에 지쳤다"며 토로한 글이 329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새로운 사람들과 게임을 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가입할 때마다, AI로 생성된 끔찍한 '작품들'이 서버 브랜딩과 구성에 사용되는 걸 보게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 서버 운영자가 "ChatGPT가 항상 믿을만하다"며 "실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 ChatGPT가 낫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I 쓰는 사람들과는 게임하기 싫어요"
작성자는 "이런 사람들과는 대화도 하기 싫고, 하물며 게임을 함께 하는 건 더더욱 싫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인간이 그린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고,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을 예술 형태로서 사랑한다는 열정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겠느냐"며 "상대방은 이미지 생성을 AI에 맡겨버리는데 말이다"라고 한탄했다.
커뮤니티 반응: "AI는 어디서나 지겨워"
댓글들은 대체로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많은 추천(128개)을 받은 댓글은 "디스코드 서버에 굳이 아트나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기대 자체가 없었는데, AI를 쓸 거면 아예 안 하는 게 낫지 않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91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간단명료하게 "어디든 AI 쓰레기가 넘쳐나는 게 지겹다"고 표현했다.
82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AI 아트가 갑자기 온라인 공간 곳곳을 침범했다. 게으르고 우려스러운 일이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적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니가 뭔가 물어보면 ChatGPT 스크린샷을 보내는데, 난 언니 의견이 듣고 싶어서 물어본 거라고"라며 일상에서도 AI 남용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ChatGPT를 근거로 대는 게 제일 최악"
43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ChatGPT를 근거로 인용하는 댓글들을 보면 정말 당황스럽다. 논거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것보다 나쁜 건 생각할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직장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증언도 나왔다. "업무 상황에서 의견을 물어보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이 듣고 싶어서인데, ChatGPT 답변을 주면 정말 이 사람이 업무에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는 댓글이 23개 추천을 받았다.
또한 "예전엔 위키피디아를 출처로 쓰면 놀림받았는데, 적어도 위키피디아는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작성하고 제대로 된 출처를 인용한다. ChatGPT는 절반 정도를 레딧 글타래를 출처로 쓴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AI 쓰는 사람들은 '테이커'들이에요"
41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보다 철학적인 접근을 보였다. "AI를 사용하는 사람들, 진지하든 '농담으로든' 창작 과정을 우회하려는 사람들은 애초에 친해지고 싶지 않은 부류다. 영화 '더 메뉴'의 셰프 슬로윅처럼 말하자면, AI 사용자들은 '테이커'들이고 나는 그런 부류와 어울리고 싶지 않다"고 표현했다.
이 댓글은 "AI 사용 여부가 사람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정도로 정확한 스크린 역할을 한다"며 "AI 사용을 용서해준 몇 번의 경험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문제로 연락을 끊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적 대상화 문제도 지적
66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AI 광고들이 어째서인지 엄청나게 성적으로 자극적인 것들이 많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49개 추천을 받은 답글은 "가장 간단한 대답은 '가부장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20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답글에서는 "생성형 모델들이 학습된 데이터와 사용 방식 때문에, 특별히 지시하지 않으면 여성을 헨타이 미녀로 만들어버린다"고 기술적 배경을 설명했다.
AI 없는 커뮤니티를 찾는 게이머들
작성자는 "AI를 혐오하는 나 같은 사람이 고립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고, 동료 여성들이 매일 AI에 빠져드는 걸 보는 게 안타깝다"며 "AI에 반대하는 게임 서버가 있다면 새 멤버를 받아주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실제로 AI를 금지하는 커뮤니티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 댓글에서는 "'Actual Lesbian Gamers'나 'The Witch's Bakery' 같은 서버는 AI 아트가 들어오는 걸 엄격하게 막고 있다"고 정보를 공유했다.
32개 추천을 받은 마지막 댓글은 이번 논의를 잘 정리해주었다. "생성형 AI 쓰레기는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추하고 게으르다. 생명 그 자체에 대한 모독이다. AI를 사용하는 사람은 창작 과정에 대한 불경함을 즉시 드러내며, 영혼 없고 뇌 없는 콘텐츠 소비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AI 사용이 늘어나면서, 진정한 인간적 교류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기술 발전과 인간적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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