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실망감만 남긴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눈은 즐거웠지만 가슴은 텅 비었다

결국 실망감만 남긴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눈은 즐거웠지만 가슴은 텅 비었다

"그림의 떡 그 자체"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아름다운 비주얼 뒤에 가려진 문제점들

지난 6월 1일, 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오랜 팬이 레딧에 올린 장문의 리뷰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시각적으로는 아름답지만, 감정적으로는 공허하다'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은 현재까지 16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 텅 빈 속내

게시물 작성자는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 특히 '블랙 플래그'를 최고의 작품으로 꼽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드워드는 깊이 있는 캐릭터였고, 세계는 개성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여정을 의미 있게 만드는 성장 요소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과거 시리즈의 장점을 강조했다. 심지어 최근 작품인 '오리진스'나 '오디세이'에서도 여전히 몰입감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섀도우'에 대해서는 "그저… 영혼이 없다"라는 혹평을 내렸다. 특히 스토리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밋밋하다"며 "무게감도, 흥미도, 훅(hook)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대 일본 배경은 금광과도 같은 풍부한 소재였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밋밋한 캐릭터와 형식적인 로맨스

주인공인 야스케와 나오에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차원적"이라며 "어떤 복잡성이나 성장,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로맨스 서브플롯도 "강제적이고, 어색하며, 케미가 전혀 없다"고 혹평했다.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 추가한 요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전투와 답답한 시스템

전투 시스템 역시 큰 실망을 안겼다. "난이도를 '하드'로 설정해도 전투는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며 "적 AI는 부끄러울 정도로 예측 가능하며, 전투 패턴은 금방 지루해진다"고 지적했다.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깊이나 도전 요소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다.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다수 언급됐다. 미션이나 보스전에서 사망할 경우, 매번 긴 컷신과 대화를 다시 봐야 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왜 2025년에도 이런 문제가 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특정 미션에서는 야스케나 나오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나중에 다른 캐릭터로 그 미션을 다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도 "나쁜 디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듀얼 주인공 게임의 핵심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소라는 것이다.

공감하는 유저들의 추가 비판점

댓글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원 게시물에 공감하며 추가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한 유저는 "진짜 사이드 퀘스트가 없고, 있는 것들도 대부분 지루한 독백을 듣는 것에 불과하다"며, "관심 포인트도 지루하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찰과 신사가 "지금까지 가장 복사-붙여넣기된 장소"라며 깊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2025년에 출시된 게임치고는 너무 게으르다"며 "퀵타임 이벤트를 미니게임으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유저는 특히 이동 메카닉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왜 그래플 훅이 있는데도 나무/덤불을 오를 수 없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홈 베이스 시스템은 "낭비"라는 평가를 받았고, 스토리는 "거의 이해가 안 되고 깊이가 부족하며, 갑자기 끝나버려서 DLC로 돈을 더 벌려는 유비소프트의 방식처럼 느껴진다"는 비판도.있었다.

시리즈 팬들의 실망감, 또 한 번의 기회 놓친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대형 프랜차이즈지만, '섀도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유저의 말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프랜차이즈로서는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라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일본 배경의 어쌔신 크리드는 오랫동안 팬들이 원했던 설정이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같은 게임들이 일본 배경을 훌륭하게 활용한 것과 비교해 더욱 아쉬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그래픽과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정작 게임의 핵심인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게임플레이에서 부족함을 드러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유비소프트가 이러한 피드백을 향후 업데이트나 DLC에서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된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AssassinsCreedShadows/comments/1l0lum4/assassinscreedshadowsvisuallypre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