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모드 제작자들 사이서 AI 썸네일 논란 '발칵', 결국 키보드 배틀로 번져
AI 썸네일 때문에 벌어진 키보드 전쟁
지난 9월 4일, 레딧의 'AI 아트는 예술이 아니다(Aiartisnotart)'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란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게임 모드용 AI 썸네일이 싫어서 올린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게시물은 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84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프로젝트 좀보이드 모드와 관련된 내용으로 추정되는 이 논란은 게임 모드 제작 커뮤니티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저들의 엇갈린 반응
AI 반대파의 목소리 - "예술가들이 터득한 고유한 기술과 픽셀만 재배열하며 패턴을 복사하는 AI는 완전히 다르다" - "AI는 결국 인간 작품을 베끼는 것에 불과하다" - 일부 유저들은 AI 생성 콘텐츠를 "프랑켄슈타인"에 빗대며 거부감을 표현
AI 옹호파의 반박 - 인간의 예술 창작 과정도 결국 기존 작품들을 학습하고 응용하는 것 - AI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러다이트(기계 파괴자)'적 사고라는 주장 - 기술 발전을 거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
용어 사용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
재미있게도 이번 논란에서는 용어 사용을 둘러싼 메타적 갈등도 벌어졌다. 한 유저는 "'클랭커(clanker)'는 모독적인 표현이니 쓰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러다이트'를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며 상대방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관대하면서 반대 입장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모드 제작계의 현실
프로젝트 좀보이드 모드 제작자로 추정되는 원글 작성자의 고민은 현재 게임 모드 제작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모드 제작자들은 대부분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팀으로 활동하며, 썸네일 하나 만드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AI 툴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내가 만든 것인가?"라는 창작자로서의 고민도 함께 따라온다.
끝나지 않을 논쟁
원글 작성자는 결국 "이 바보같은 스레드에 내 소중한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겠다"며 논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AI와 창작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게임 모드 제작부터 AAA급 게임 개발까지, AI 기술의 활용은 이미 게임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찬반보다는 어떻게 하면 창작자와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일 것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이번 논쟁은 작지만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AI 시대의 창작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