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세이더 킹즈 3 AI 사용 논란에 게이머들 발칵, 알고보니 완전 다른 얘기였다

크루세이더 킹즈 3 AI 사용 논란에 게이머들 발칵, 알고보니 완전 다른 얘기였다

패러독스가 AI 쓴다고? 게이머들의 유쾌한 착각

4월 15일, 크루세이더 킹즈 3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한 유저가 "경고: 크루세이더 킹즈 3가 AI를 사용한다"는 제목으로 충격적인 폭로(?)를 했기 때문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믿기 어렵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게임 퍼블리셔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며 진지한 어조로 글을 시작했다. 600시간 넘게 플레이한 자신이 "AI 쓰레기를 지원해서 간접적으로 해를 끼쳤다"고 자책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런데 이 유저의 '충격적인 발견'이란 게 뭐였을까? 바로 "게임 속 다른 모든 통치자들이 AI로 조작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전쟁 중 적군도 AI가 조작한다"며 "패러독스가 직원 고용비를 아끼려고 AI를 썼다"고 주장했다.

댓글로 터진 유쾌한 반응들

이 게시물은 1,7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는데, 정작 댓글들을 보면 게이머들의 반응이 가히 압권이다.

가장 많은 추천(1,089개)을 받은 댓글은 "말도 안 돼. 어젯밤에 나를 공격한 건 진짜 프랑스 왕이었다고 확신한다"였다. 여기에 "Oui, c'est moi(네, 저예요)"라며 프랑스어로 대답하는 댓글이 306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거짓말하지 마. 적이 AI라면 내가 알았을 거야. 너무 잘하거든. 음… 내 동맹이 적군의 두 배 병력을 가지고도 공격 안 할 때만 빼고… 잠깐, 뭔가 이상한데?"라며 게임 AI의 아쉬운 점을 꼬집기도 했다.

"진짜 레오 14세가 잉글랜드에 십자군 전쟁을 선포한 게 아니라고? 신성모독이다!"라는 댓글도 150개의 추천을 받았다.

진짜 AI vs 게임 AI 구분 못하는 세상

이 해프닝에서 흥미로운 점은 현재 AI 담론의 혼란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안타깝게도 대중들 사이에서 AI라는 용어가 특정한 의미인 생성형 LLM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크루세이더 킹즈 3에서 말하는 'AI'는 1950년대부터 게임에서 사용해온 전통적인 인공지능, 즉 컴퓨터가 조작하는 NPC를 의미한다. 요즘 화제인 ChatGPT 같은 생성형 AI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LLM이 이 게임을 한다면 기존 AI보다 더 못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미국인들을 모두 서비스업 종사자로 만들려고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 개발에 돈을 쓸 바에야, 게임 AI가 형편없지 않게 만드는 데 투자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나왔다.

게임 AI의 영원한 딜레마

댓글들 사이에서는 게임 AI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재미있게 다뤄졌다. "AI라면 내 전체 군대가 전투에 합류해야 하는데, 왜 나 혼자 지는 걸 구경만 하고 있나"라며 동맹 AI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유저도 있었다.

또 "어젯밤 교황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 게 그냥 AI였다는 말인가"라며 게임 속 로맨스 시스템을 언급하는 드립성 댓글도 눈에 띄었다.

결국 모든 게 AI였던 크킹3

이번 해프닝은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현재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혼란을 잘 보여준 사례가 됐다. 실제로는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온 게임 시스템을 두고 마치 새로운 발견인 양 '폭로'하는 모습이 오히려 유쾌했다.

크루세이더 킹즈 3의 'AI'는 여전히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적어도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는다. 다만 가끔 동맹으로 함께할 때 답답함을 선사할 뿐이다.

_출처: https://reddit.com/r/crusaderkings3/comments/1smlzyp/warningcrusaderkings3uses_ai/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