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WWE 2K25 AI, 결국 버그에 무한 반복 늪에 빠지다"

"헐.. WWE 2K25 AI, 결국 버그에 무한 반복 늪에 빠지다"

WWE 2K25의 AI가 희대의 난감한 상황에 빠져 유저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 공개된 한 영상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명의 케인, 무한 밀치기 대결에 갇히다

문제의 영상에는 두 명의 케인 캐릭터가 서로 그래플(잡기) 기술을 시도하지만, 두 캐릭터 모두 '아머'(방어 상태)가 활성화되어 있어 서로 기술을 걸 수 없는 상황이 담겨 있다. 그 결과 두 케인은 마치 초등학생들의 밀치기 싸움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애니메이션에 갇히고 말았다.

게시물 작성자는 "두 AI 모두 서로 아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래플을 시도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직접 컨트롤해서 아머를 깨지 않는 한, 경기는 이런 상태로 계속된다"라며 게임 AI의 한계를 지적했다.

폴 베어러의 유령이 심판에게 문살트를 시전한다고?

하지만 더 웃긴 것은 영상의 배경에서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댓글창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내 인생에서 폴 베어러의 유령이 심판에게 스프링보드 문살트를 무한 반복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185점)

"AI 로직을 비판하면서 보라색 유령이 싸우고 있는 건 무시하네." (239점)

"게시자가 아머 버그는 문제 삼으면서, 유령이 되어 심판을 박살내고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무시한 게 웃기네요." (94점)

실제로는 플레이어의 장난?

추가 댓글을 통해 이 황당한 상황의 진실이 밝혀졌다. 실은 영상 속 폴 베어러의 유령 캐릭터는 AI가 아니라 게시물 작성자가 직접 조작하고 있었던 것. 케인들의 무한 밀치기를 구경하는 동안 심심했던 플레이어가 심판에게 계속해서 공중 기술을 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는 폴 베어러의 라이온솔트(문살트)에 너무 집중해서 두 케인의 싸움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30점)

WWE 2K25 시리즈의 전통적인 문제점

WWE 2K 시리즈는 오랫동안 AI 로직의 한계와 버그로 유명했다. 특히 특수한 상황에서 AI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무한 루프에 빠지는 현상은 시리즈의 단골 문제로 꼽힌다. 이번 케인들의 무한 밀치기 현상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버그들이 오히려 게임의 '우스꽝스러운 매력'으로 자리 잡아 팬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밈(meme)이 되어 공유되고 있다. 이번 영상도 불과 이틀 만에 225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저들의 반응: 버그가 재미의 원천?

흥미롭게도 많은 유저들은 이런 버그에 대해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완벽한 시뮬레이션보다는 때때로 터지는 황당한 버그가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2K 게임즈와 비주얼 콘셉트 스튜디오가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고 있지만, WWE 2K25의 경우에도 여전히 AI 로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특수 상태(아머, 리버설 등)에 대한 AI의 인식과 대응 방식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한 밀치기에 빠진 두 케인과 심판을 공격하는 유령 폴 베어러의 이 황당한 조합은 WWE 2K25의 카오스적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한 장면이 되었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WWEGames/comments/1kzpc4s/theailogicinthisgameinanuts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