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월드 오브 탱크 '확률형 뽑기의 뽑기' 도입에 유저들 '집단 탈주' 선언

결국 터졌다! 월드 오브 탱크 '확률형 뽑기의 뽑기' 도입에 유저들 '집단 탈주' 선언

월드 오브 탱크, 확률형 뽑기에 '티어'까지 추가… 유저들 '폭발 직전'

인기 온라인 전투 게임 '월드 오브 탱크'가 새로운 결제 모델 도입으로 유저들의 분노를 샀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단계별 뽑기 상자'는 기존 확률형 아이템에 티어 시스템을 추가한 형태로, 유저들 사이에서 '돈 뜯어내기의 끝판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게 바로 끓는점이다"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끓는점에 도달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5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과도하게 강력한 프리미엄 탱크, 경매, 조립소, 뽑기 스팸에 이어 이제는 '티어식 뽑기'까지 등장했다"며 분노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티어식 뽑기는 최고 등급인 10티어 전차까지 포함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유저의 계산에 따르면, 모든 탱크를 100%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려 1,500개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고 한다.

"마트료시카 뽑기", 돈 안에 돈을 넣은 형태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유저들 사이에서 '마트료시카 뽑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처럼 뽑기 안에 또 다른 뽑기가 들어있는 형태라는 비유다. 심지어 일부 유저는 이에 대한 비판 댓글이 워게이밍 측에 의해 삭제됐다고 주장하며 증거 스크린샷까지 공유했다.

한 인기 댓글은 "이제 두 가지 결과만 남았다. 돈 많은 고래 유저들만 남아 게임이 죽거나, 유저들이 폭동을 일으키거나"라며 게임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보이콧 움직임 확산, 그러나 대안 부재로 고민하는 유저들

"나는 이 게임을 그만둔다. 당신도 그래야 한다"라는 강경한 주장에 많은 유저들이 동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도 드러났다.

215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사람들은 분노에 찬 글을 레딧에 올리겠지만, 결국 계속 게임을 할 것"이라며 "워썬더(War Thunder)도 비슷한 문제가 있고, 실제로 대체할 만한 온라인 탱크 게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을 완전히 그만두진 않더라도, 더 이상 돈을 쓰진 않을 것"이라는 중간 입장을 표명했다. 이처럼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돈을 완전히 포기하기 어려운 유저들의 고충도 엿보인다.

워게이밍의 전철을 밟을 위험은 없는가

이번 사태는 게임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과 결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게임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다.

한 유저는 "테크 트리 전차 육성이 사실상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데, 오히려 그게 가장 최악의 경험이 됐다"며 "모두가 자신의 8, 9티어 프리미엄 탱크만 타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게임의 기본 설계 의도가 수익 모델에 의해 왜곡된 사례라 볼 수 있다.

일부 유저들은 과거 워게이밍이 유저들의 강력한 항의에 결정을 번복한 사례가 있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유저들이 충분히 많은 항의 글을 올리고,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목소리를 낸다면 워게이밍이 재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 서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월드 오브 탱크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이 사태가 국내 게임 업계에도 어떤 교훈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