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라면 죽는다'... 스타섹터 AI의 충격적인 실행력에 유저들 경악

"내 지시대로 충돌해서 폭발했습니다!"… 게임 AI가 너무 충직하면 생기는 일
게임 AI가 너무 충실하게 명령을 수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스타섹터(Starsector) 유저들 사이에서 '자폭형 AI'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레딧 유저 한 명이 자신의 게임 경험을 공유하며 게임 커뮤니티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해당 유저는 자신이 조종하는 에라디케이터(Eradicator) 함선에 적 전투정거장을 '제거하라(Eliminate)'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AI는 너무나도 충실하게 이 명령을 수행했습니다. 그 과정이 충격적이었죠.
"AI가 방패를 내리고, 버전 드라이브를 가동한 다음, 전속력으로 정거장에 돌진했습니다. 모든 방향에서 공격받아 순식간에 폭발했어요. 대체 뭐죠 이거?"
이 글에 450개 이상의 추천과 1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스타섹터 유저들은 AI의 '과도한 충성심'에 대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극단적 충성심의 AI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이 상황을 완벽하게 해석해 주었습니다.
"친구여, 적어도 AI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얻었네요. 'Eliminate(제거)'는 '이놈을 당장 죽여라'라는 뜻입니다. 폭발할 위험? 무시하세요. 그게 당신의 에라디케이터가 한 일이죠. 모든 무기가 정거장에 명중하도록 버드 드라이브로 접근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무시한 거예요."
이 댓글은 게임의 명령 시스템을 설명하며 "대부분의 경우 'Engage(교전)'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ngage' 명령은 AI가 자신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목표물과 교전하도록 하는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시뮬레이션의 리얼리티… 진짜 같은 AI 반응
유머러스한 댓글들도 많았습니다. 한 유저는 "패더(Pather) 함장이었나 보네요"라고 농담을 던졌고, 다른 유저는 "러드의 빛이 오늘은 몰록의 어둠을 물리칠 수 없었군요…"라고 게임 세계관을 활용한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함장이 발할라에 크롬색으로 빛나며 입성하고 싶었나 봐요"라는 매드맥스 패러디도 있었고, "나를 보라!"라는 응답도 따라붙었습니다.
게임 내 AI의 행동을 실제 함장의 성격으로 해석하는 댓글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였습니다.
개발자의 의도대로… 하지만 유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흥미로운 점은 이 AI의 행동이 실제로 게임 디자인상 의도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유저는 'Eliminate' 명령의 텍스트를 인용하며 설명했습니다.
"'Eliminate' 명령은 '전술적 상황에 관계없이 목표물을 공격하라, 더 큰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더라도'라는 의미입니다. 이 명령으로 고속 순양함을 전투정거장에 보냈으니 뭘 기대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댓글은 "당신이 지시한 대로 행동한 AI에 대해 불평하는 게시물을 작성하기 전에 명령어를 읽어보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약간의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꼼꼼한 함선 선택의 중요성
게임 메커닉에 대한 심층적인 조언도 있었습니다. 버닝 드라이브를 갖춘 에라디케이터 모델은 AI가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AI는 오디세이나 해적판 에라디케이터처럼 단방향 기동 시스템을 가진 함선을 다루는 데 꽤 서툴러요. 과도하게 전진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죠. 유일하게 이걸 견디는 함선은 온슬로트인데, 그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세한 조언들은 스타섹터 커뮤니티가 단순한 밈이나 유머를 넘어 게임 플레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공유하는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게임 AI, 똑똑함과 바보스러움 사이
이번 사건은 게임 내 인공지능이 때로는 너무 문자 그대로 명령을 해석한다는 재미있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유저가 의도한 것과 AI가 해석한 것 사이의 간극이 이런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죠.
스타섹터는 심층적인 우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복잡한 함대 관리와 전투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이런 복잡성 속에서 AI와의 상호작용은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게임의 매력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번에 함선에 명령을 내릴 때는 그 명령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함선이 어떻게 반응할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전에는요.
원본 레딧 게시글: https://reddit.com/r/starsector/comments/1lkm48s/whatthefuckistheaiinthis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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