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유저 분노 폭발, "이슬람포비아는 무시하면서 '닥쳐'만 말해도 제재"

로블록스 유저 분노 폭발, "이슬람포비아는 무시하면서 '닥쳐'만 말해도 제재"

로블록스 모더레이션 정책에 유저들 불만 폭주

로블록스 유저들이 게임 내 모더레이션의 이중잣대에 분노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딧 로블록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밈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해당 밈은 로블록스가 이슬람 혐오 발언에는 '눈을 감으면서', 괴롭히는 아이에게 '닥쳐'라고 말한 것에는 철저하게 제재를 가하는 불공정한 모더레이션 정책을 비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되어 300개 이상의 추천과 60여 개의 댓글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게임 플랫폼인가, 검열 플랫폼인가?"

댓글란에는 로블록스의 모더레이션 시스템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전체 채팅에서 'no'라고만 말했는데 계정이 정지되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채팅에서 'me too'라고 했다가 3일 밴을 당했다"며 황당한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종교 혐오'나 '인종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서, 단순한 대화나 경미한 표현에는 과도한 제재를 가한다고 지적했다.

"로벅스에만 눈먼 기업"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유저들은 회사가 진정한 커뮤니티 안전보다는 '로벅스'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 보호보다 수익에만 관심 있다"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로블록스가 주로 어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경험보다는 수익 창출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봇 기반 모더레이션의 한계

많은 유저들은 로블록스의 문제가 자동화된 봇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한 유저는 "진짜 문제는 신고가 들어오면 봇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제재한다는 것"이라며 "진짜 악의적인 사용자들은 이 시스템을 악용해 무고한 사람들을 신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러 댓글에서 "한 번도 욕설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경고나 제재를 받았다"는 사례가 공유되었다.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기계적인 모더레이션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적인 문제

흥미롭게도 이 문제는 영어권 사용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한 중국인 유저는 "중국어로 '이것 좀 봐(看看)'라고 말했다가 제재를 받았다"고 공유했다. 해당 표현이 영어권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봇의 오판이었다.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져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모더레이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안으로는:

  1. 맥락을 고려한 모더레이션 시스템 도입
  2. 인적 리소스를 통한 검토 강화
  3. 실제 문제가 되는 혐오 발언과 폭력적 콘텐츠에 더 집중
  4. 부당한 제재에 대한 이의 제기 시스템 개선

등이 제시됐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10대 이하 어린이 사용자가 많은 만큼, 건전한 커뮤니티 환경 조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로블록스가 유저들의 이러한 비판을 수용해 더 나은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lz31x2/pleasedobetter_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