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 아이스!" 로블록스에서 아이들이 ICE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키즈들의 가상 민주주의, 로블록스에서 ICE 반대 시위 열려

키즈 게이머들이 가상 세계에서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로블록스 플랫폼에서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어린이들의 가상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현상은 미국 LA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실제 ICE 반대 시위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으로 인해 지난 한 주 동안 수십 명이 체포되면서 미 전역에서 저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블록스에서 진행된 시위 영상들이 틱톡을 통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에서 플레이어들은 경찰 바리케이드로 보이는 장애물 뒤에서 경광등이 깜빡이는 가운데 각자 제작한 시위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피켓에는 "FU ICE", "비바 멕시코", "캘리포니아에서 ICE를 내쫓자"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특히 "FRICK ICE(ICE 꺼져!)"라는 캡션이 달린 틱톡 영상은 6천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딧에서 공유된 이 소식에 많은 유저들이 감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짧고 명료한 문장이었다. 다른 인기 댓글로는 "정말 사랑스럽다", "혁명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괜찮을 것 같다" 등이 있었다.

특히 로블록스 캐릭터들이 시위 중에 펄쩍펄쩍 뛰는 모습에 "뛰는 모습이 너무 웃겨요. 정말 달콤하고 순수한 인터넷 순간을 목격하고 있네요"라는 코멘트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유저는 "이것이 아이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현상은 Z세대와 알파세대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고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기 기술 저널리스트 테일러 로렌즈는 User Magazine을 통해 시위에 참여한 플레이어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기사는 유료화 장벽이 있어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로블록스와 같은 가상 공간이 단순히 놀이터를 넘어 사회적 표현의 장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대표적인 키즈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로블록스가 이처럼 현실 정치와 맞물린 움직임의 무대가 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한 레딧 유저는 "내 아이가 로블록스에 많은 돈을 쓰는데, 이유를 몰랐어요. 이제 이것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줄 것 같네요"라고 농담 섞인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의 사회 문제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나갈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