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로블록스 개발자들 고도로 대거 이탈

결국 터졌다, 로블록스 개발자들 고도로 대거 이탈

로블록스의 탐욕이 부른 개발자 대탈출

4월 14일, 로블록스 개발 커뮤니티에 폭탄이 떨어졌다. 로블록스가 게임 업로드에 유료화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개발자들이 분노하며 다른 엔진으로의 이주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오픈소스 게임 엔진 고도(Godot)가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 로블록스 개발자는 레딧에 "축하한다, 로블록스 개발자들이 여기로 온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제 게임을 업로드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에서 정말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넘어오길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임계의 스팀" 되어가는 고도

이번 사태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고도다. 한 개발자는 "조금씩, 고도가 게임 개발계의 스팀이 되어가고 있다"며 첨부한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다. 744개의 추천을 받은 이 글에는 174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언리얼 엔진 사용자조차 "UI가 너무 끔찍하다. 폴더명 바꾸는 것도 한참 걸리고, 뷰포트에 복사본이 생기기도 한다. 폴더 안에 뭔가 들어있으면 삭제도 안 된다. 가끔 정말 고도로 돌아가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양한 선택지 놓고 고민하는 개발자들

물론 모든 로블록스 개발자가 고도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밸브의 신작 플랫폼 'S&Box'를 주목하고 있다. 유니티를 12년간 사용해온 한 개발자는 "현재 친구와 고도로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S&Box로도 작업해보고 있는데 정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 한 개발자는 "로블록스는 멀티플레이어, 마이크로트랜잭션, 기타 서비스들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범용 엔진들은 이런 걸 직접 구축해야 하는데, 어린 개발자들이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로블록스에서 어느 정도 팬층을 확보한 개발자들의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도 팬들이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로블록스 유저들은 대부분 무료 게임만 하거나, 로블록스만 허용된 아이들이라 다른 플랫폼으론 이동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게임계의 유튜브"에서 유료화까지

한 사용자의 조카는 로블록스를 "게임계의 유튜브"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영상 업로드 비용을 받는 격"이라며 로블록스의 탐욕을 비판했다.

스팀도 100달러의 등록비를 받지만, 이는 수익 임계점을 넘으면 환불되고 밸브가 30% 수수료로 호스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한 후의 조치다. 하지만 로블록스의 경우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소스의 힘

이번 사태는 오픈소스 엔진의 장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한 개발자는 "오픈소스 엔진의 단점은 상업용 엔진만큼 자금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점은 1년에 한두 번씩 대형 상업 엔진들이 터무니없이 탐욕적인 짓을 해서 대량의 유저들이 우리에게 밀려온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사용자에게 적대적인 행동이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개발하고 관리하는 도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것도 안 하고 이기는 게 아니라, 멍청하거나 논란이 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좋은 도구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중순 현재 로블록스 개발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실망과 분노로 가득하다. 과연 이번 사태가 고도를 비롯한 오픈소스 게임 엔진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로블록스의 탐욕이 결국 경쟁 엔진들에게는 뜻밖의 기회를 안겨준 셈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odot/comments/1slaj5e/congratulations_guys_roblox_devs_are_moving_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