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중동 전체 채팅 기능 차단으로 유저들 발칵
9월 3일, 갑작스럽게 내려진 채팅 금지령
로블록스가 9월 3일 밤 11시 26분경 중동 지역 전체에 채팅 기능을 제한하면서 현지 유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알림 메시지에는 "귀하의 지역에서는 채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현재 귀하의 지역에서는 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동 지역 유저들은 글로벌 채팅과 음성 채팅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게스트' 상태로 전락했다는 것이 유저들의 설명이다.
중동 유저들의 절망적 반응
아랍에미리트(UAE) 유저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유저는 "채팅을 할 수 없다면 로블록스를 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터키처럼 게임 자체가 차단당한 것보다는 낫다"며 체념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루밍 방지"라는 명분에 대한 의문
로블록스 측이 이번 조치를 그루밍(성인이 미성년자를 길들이는 행위) 방지 목적으로 시행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지 유저들은 이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그루밍을 줄이려고 우리를 음소거시켰지만, 이렇게 해서 줄어들 것 같지 않다. 중동 지역의 그루밍 발생률은 실제로 매우 낮기 때문에, 우리를 음소거시키는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죄 없는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중동 지역의 그루밍 발생률이 다른 지역 대비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임의 핵심 기능 차단에 대한 우려
로블록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소셜 플랫폼의 성격이 강한 서비스다. 채팅 기능은 다른 유저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로블록스의 주 수익원인 로벅스 거래나 게임 내 협력 플레이 등도 상당 부분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중동 지역 유저들의 게임 경험을 크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차별 정책에 대한 논란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들이 지역별로 서로 다른 정책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특정 지역을 일괄 차단하는 방식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 지역 유저들은 단순히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유저들과 동등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로블록스 측의 보다 세심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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