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포기한 게임업계, LGBTQ+ 지지는 진심이 아니었다
변심한 게임 대기업들
유비소프트, 라이엇 게임즈, EA, 액티비전 블리자드, 록스타 게임즈, 베데스다 등 주요 게임사들이 더 이상 LGBTQ+ 운동을 적극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브라질 게임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6월 9일 브라질 게임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은 "왜 게임회사들이 더 이상 MMIWG2SLGBTQQIA+ 운동을 지원하지 않느냐"고 묻는 제목으로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에는 앞서 언급한 게임사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 목록이 포함된 이미지가 첨부됐다. 각 계정은 노란색 인증 배지와 함께 표시되어 있어, 이들이 과거 다양성과 포용성을 적극 홍보했던 공식 계정들임을 보여준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면 답이 나온다"
브라질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121개 추천)은 "애초에 진심으로 지지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게 마케팅이었고, 대중이 이를 알아차리자 더 이상 가짜로 꾸밀 이유가 없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댓글(35개 추천)에서는 "억지로 밀어붙이려 했던 것 같다. 이런 태도는 마케팅 관점에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민감한 주제를 피해서 고객층의 일부를 소외시키지 않으려 했는데"라며 과거와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21개 추천)는 "2020년경 유행했던, 소수자를 배려하는 인간적인 기업으로 포장하려는 가식이었다. 핑크머니와 비슷하게 퀴어머니를 노렸지만, 늘 그렇듯 선을 모르고 결국 역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왕이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라"(69개 추천), "돈이 안 되니까"(65개 추천)와 같은 반응이 대표적이다.
가장 직설적인 의견(75개 추천)은 "소비자가 왕이다. 그리고 게임 소비자들은 그냥 재미있게 놀고 싶을 뿐인데 교화당하는 걸 싫어한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정리했다.
게임업계의 '정치적 올바름' 피로감
이번 논의는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0년경부터 많은 게임사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LGBTQ+ 지지 메시지를 적극 발신했지만,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게임 본연의 재미를 해친다는 반발이 커져왔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K/DA 같은 캐릭터 아이돌 그룹을 통해 다양성을 표현해왔고,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역사적 맥락과 함께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게 브라질 게이머들의 관찰이다.
마케팅인가, 진정성인가
게임업계의 변화된 태도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논리로 귀결된다. 초기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MZ세대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성 메시지가 효과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게이머들의 이번 지적은 글로벌 게임업계가 마주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사회적 가치 추구와 상업적 성공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게임사들이, 결국 '돈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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