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뱅가드 때문에 롤 못하겠다... 유저들 분노 폭발

라이엇 뱅가드 때문에 롤 못하겠다... 유저들 분노 폭발

매번 10분씩 재설치해야 하는 뱅가드의 악몽

지난 9월 12일, 한 롤 유저가 라이엇 게임즈 레딧에 올린 하소연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 유저는 "뱅가드가 없던 시절이 그립다"며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문제는 TPM 2.0 관련 뱅가드 오류다. 이 유저는 몇 달째 게임을 할 때마다 뱅가드를 재설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게임 하나 하려고 매번 10분씩 준비해야 한다"며 "그 10분 동안 '그냥 다른 게임 하자' 하는 생각이 점점 쉬워진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유저가 하고 싶어하는 건 아레나 모드다. "아레나가 역대급 재밌는 게임 모드인데"라며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뱅가드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치터가 아니면 문제없다"던 약속은 어디로?

댓글들을 보면 이런 문제를 겪는 유저가 한둘이 아니다. 한 유저는 "치터나 해커가 아니면 뱅가드가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실제로는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VAN57 오류가 뜬다는 것이다. "완전 쓰레기 소프트웨어"라는 직설적인 평가까지 나왔다.

라이엇은 뱅가드 도입 당시 "일반 유저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유저들이 기술적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TPM 2.0 오류의 �늪

TPM 2.0(Trusted Platform Module) 관련 오류는 뱅가드의 대표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다. 보안 강화를 위해 하드웨어 수준의 보안 모듈을 요구하지만, 사용자 PC 환경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해당 유저는 "해결법이라고 나와있는 건 다 해봤다"며 "활성화해야 할 건 다 활성화했고, 100개가 넘는 과거 스레드를 뒤져가며 해결책을 찾아봤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게임 접근성 vs 보안, 딜레마 심화

뱅가드는 롤의 치팅 방지를 위해 도입됐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레나 모드 같은 캐주얼한 게임 모드조차 접근하기 어려워지면서, 라이엇이 추구하는 '더 많은 유저에게 즐거움을' 이라는 철학과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 하나 하려고 매번 10분씩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면,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유저들이 외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유저의 고민처럼 "그냥 다른 게임 하자"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라이엇이 보안과 사용자 편의성 사이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치팅 방지도 중요하지만, 일반 유저들이 게임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은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https://reddit.com/r/riotgames/comments/1nf5o78/i_miss_when_vanguard_didnt_ex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