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롤 유니버스 타워 디펜스 게임 만들어달라는 유저들 요청에 '이건 AI가 쓴 글 아냐?'
롤 유저들이 꿈꾸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
지난 4월 17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에 흥미로운 제안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라이엇이 롤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한 타워 디펜스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16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9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댓글창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펼쳐졌다.
TFT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대안 제시
원 게시물 작성자는 현재 라이엇의 전략 게임인 팀파이트 택틱스(TFT)의 한계를 언급했다. "많은 전략 게임 플레이어들이 TFT를 즐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특히 세트마다 비슷한 메커니즘이나 템포가 재사용될 때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의 제안은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롤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한 PvP 중심의 타워 디펜스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챔피언에서 영감을 받은 유닛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경제를 관리하며, 상대방에게 웨이브를 보내 압박을 가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익숙한 챔피언들로 구성되어 있어 역할을 이해하기 쉽고, TFT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플레이 루프를 제공할 수 있다"며 "RNG 요소는 줄이고 플레이어가 더 많은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레전 타워 디펜스의 향수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과거 워크래프트 3 맵인 '레전 타워 디펜스'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153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라이엇이 레전 타워 디펜스를 리메이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유저는 "레전 TD는 당시 최고의 타워 디펜스 게임이었다"며 "듀얼 레인 시스템으로 자신의 방어선을 지키면서 동시에 상대방에게 유닛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천재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제 관리와 실제 라운드 생존 사이의 균형이 완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며 "라이엇이 이 컨셉을 가져와서 자신들의 챔피언 디자인으로 다듬어낸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아지르 병사들을 기본 방어 유닛으로, 하이머딩거 포탑을 업그레이드로 사용하는 모습을 말이다"라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롤 자체가 타워 디펜스 아니야?'
하지만 가장 재치 있는 댓글은 136개의 추천을 받은 이 반응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어베이스가 이 게임이 타워 디펜스 게임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롤의 핵심 목표는 상대방의 넥서스(본진)를 파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포탑들을 순차적으로 파괴해나가야 한다. 어찌 보면 롤 자체가 이미 타워 디펜스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AI가 쓴 글 논란으로 번진 상황
그런데 댓글창에서는 예상치 못한 논란이 벌어졌다. 7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 "이거 GPT가 쓴 글 아니야?"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유저가 "사람들이 글머리 기호만 봐도 AI가 썼다고 가정하는구나"라고 반박했지만, 다른 유저들은 "확실히 AI가 쓴 것 같다"며 "'복잡성이 빠진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략적 경험이다'라는 문장의 구조나 무작위 인용부호, 이탤릭체 사용 패턴이 전형적인 AI 글쓰기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은 체계적인 구성과 마케팅 문서 같은 톤으로 작성되어 AI 작성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타워 디펜스 장르에 대한 다양한 의견
논란과는 별개로 타워 디펜스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 유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워 디펜스는 젬 타워 디펜스다. 포탑 시도가 미로를 구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게임을 추천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냥 롤을 블룬즈 스타일로 만들고, TFT의 치비 챔피언 모델을 사용하면 된다"며 간단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라이엇의 장르 확장 가능성
라이엇게임즈는 이미 MOBA(롤), 자동 체스(TFT), 전술 FPS(발로란트),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회사다. 타워 디펜스 장르 역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분야로 보인다.
특히 롤 유니버스는 이미 100명이 넘는 챔피언과 풍부한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어, 타워 디펜스 게임의 소재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과연 라이엇이 정말로 타워 디펜스 장르에 도전할 날이 올까? AI 작성 의혹은 차치하고라도, 유저들의 아이디어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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