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PS2로 돌아간 게이머 '옛 콘솔, 버리긴 아깝고 쓰긴 애매한 딜레마'

먼지 쌓인 PS2로 돌아간 게이머 '옛 콘솔, 버리긴 아깝고 쓰긴 애매한 딜레마'

"오래된 콘솔로 아직도 게임 하시나요?"

레딧의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지난 2일 던진 이 질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벌써 616개의 추천과 252개의 댓글이 달린 이 게시물은 많은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오랫동안 방치해두었던 PS2를 꺼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갓 오브 워'를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콘솔의 추억, 그리고 상실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은 아타리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게임기를 소유했다가 최근 LA 화재로 전부 잃어버렸다는 한 유저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이 댓글에는 "정말 안타깝다. 진심으로 유감이다"라는 위로의 말이 이어졌다.

또 다른 유저는 "아니요, 작동하는 게임패드가 없어요"라는 간결한 댓글로 많은 이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오래된 콘솔은 있지만 정작 컨트롤러가 망가져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꽤 흔한 듯하다.

쌓여가는 게임 목록의 부담

일부 유저들은 PS1부터 PS5까지, 심지어 Xbox 클래식과 PC까지 플레이하지 못한 게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토로했다. "PS1, 2, 3은 물론이고 4와 5, 그리고 Xbox 클래식과 PC에도 아직 하지 못한 게임들이 있어요. 제 인생 RIP…😅" 이 댓글은 현대 게이머들의 '게임 백로그' 현상을 잘 보여준다.

먼지 쌓인 추억, 정말 버려야 할까?

게시물에 첨부된 이미지는 먼지와 거미줄로 뒤덮인 PS2 컨트롤러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이에 한 유저는 "당신의 PS2 컨트롤러가 정말로 그렇게 먼지투성이인가요?"라고 물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 게시물은 많은 게이머들이 경험하는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오래된 콘솔들은 깊은 추억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쉽고, 그렇게 선반에 고이 모셔두면서 가끔 한 번씩 꺼내보는 것이 대부분 게이머들의 현실인 듯하다.

레트로 게임의 부활 가능성

최근 몇 년간 레트로 게임과 오래된 콘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레트로 게임기 에뮬레이터가 인기를 끌고, 오래된 게임을 리마스터하거나 리메이크하는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게임 회사들도 과거 인기 타이틀의 복각판을 출시하며 이러한 향수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게이머들의 일상에서 옛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떨까? 이번 레딧 토론은 많은 게이머들이 오래된 콘솔을 여전히 소중히 간직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 시간의 부족, 새로운 게임들의 등장 등 여러 이유로 오래된 콘솔들은 점점 더 수집품으로 남아가는 듯하다.

이런 현상을 보며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 있다. 게임의 가치는 단순히 플레이하는 행위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이 담고 있는 추억과 역사적 의미에도 가치가 있는 것일까? 먼지 쌓인 PS2 컨트롤러 하나가 던지는 질문이 의외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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