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광고에서 AI로 스트리머 얼굴 도용 논란 터졌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광고에서 AI로 스트리머 얼굴 도용 논란 터졌다

무단으로 복제된 얼굴, 가짜 목소리까지

8월 19일, 해외 스트리머 'DanieltheDemon'이 넥슨의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광고에서 자신의 얼굴이 AI로 무단 도용됐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스트리머는 "나는 퍼스트 디센던트와 어떤 제휴나 계약도 맺지 않았다. 그들이 내 가장 인기 있던 영상에서 내 얼굴과 반응을 훔쳐서 AI로 입 모양을 바꾸고 내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를 사용했다. 내 초상권 사용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넥슨의 해명 "틱톡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때문"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넥슨 측은 해당 광고가 '틱톡 크리에이티브 챌린지'의 일환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제출한 콘텐츠였다고 밝혔다.

넥슨은 "시즌 3: 브레이크스루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으로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든 제출 영상은 광고 콘텐츠로 승인되기 전 틱톡 시스템을 통해 저작권 위반 여부를 검증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제출 영상의 제작 경위가 부적절해 보이는 사례들을 인지하게 되었다. 틱톡과 함께 철저한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뒤늦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저들 반응 "책임 떠넘기기 아니냐"

레딧 게이밍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의 해명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2253)은 "우리 AI 탐지 시스템이 AI를 탐지하지 못했다"며 넥슨의 변명을 비꼬았다. 이어 "책임을 틱톡에 떠넘기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식별하는 건 틱톡 책임이지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유저는 "둘 다 실패했다. 틱톡의 탐지 도구는 명백히 쓰레기고, 넥슨도 자체적인 품질 관리나 후속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소송 걸어야 한다" vs "틱톡 시스템 문제"

많은 유저들이 해당 스트리머가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냥 사과를 받아들이지 말고 소송을 걸어야 한다. 넥슨이 틱톡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소송 걸어서 수백만 달러로 합의하라"는 댓글이 +211개의 공감을 받았다.

반면 일부 유저들은 이번 사태의 진짜 문제가 틱톡의 시스템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유저는 넥슨 공식 성명을 인용하며 "사용자들이 스트리머들의 동의 없이 가짜 영상을 제출했고, 틱톡이 이를 합법적이고 AI가 아닌 콘텐츠로 검증해서 채널에 전송했다"며 틱톡의 시스템적 결함을 지적했다.

AI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 커져

이번 사건을 계기로 AI 사용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AI는 이런 식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 사용자 제출 콘텐츠를 쓰려면 검증할 수 없다면 아예 하지 마라. 이런 쓰레기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면 사람을 고용해서 스튜디오로 초청하라. 너무 비싸다고? 어쩔 수 없지. 다른 방법을 찾아라"는 댓글이 +1299개의 공감을 받았다.

한 유저는 "기업들의 AI 만능주의가 문제"라며 "클라이언트들이 모든 것을 AI로 하자고 요구하지만, 특정 작업에는 AI가 가치가 없다고 설명하면 우리가 AI의 힘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화를 낸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사건은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초상권 및 저작권 침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플랫폼들의 자동화된 검증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보다 엄격한 규제와 검증 절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넥슨과 틱톡이 진행 중인 공동 조사 결과와 해당 스트리머의 추가 대응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사안이 향후 AI를 활용한 마케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레딧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