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달러 짜리 카이사 스킨이 중국에서 난리'... 라이엇, 고가 스킨 전략 통했다

'400달러 짜리 카이사 스킨이 중국에서 난리'... 라이엇, 고가 스킨 전략 통했다

결국 지갑은 열렸다… '스킨 가격 논란' 라이엇의 승리로 종결

'투표는 지갑으로 하자'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고가 스킨 전략에 전 세계 '고래' 유저들이 지갑을 열며 화답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400달러(약 55만 원)짜리 카이사 '명예의 전당' 스킨이 중국에서 출시 몇 시간 만에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레딧 인기 게시물에 따르면, 중국 서버에서 우지(Uzi)의 명예의 전당 기념 스킨 시리즈 중 최상위 등급인 카이사 스킨이 단 몇 시간 만에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유럽 서버에서도 이미 20명 이상의 유저들이 '라이즌' 시리즈 스킨을 구매해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죠.

카이사 명예의 전당 스킨

"스킨 불매운동은 실패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키보드 전사들이여, 이제 항복할 시간이다. 중국에서 400달러짜리 카이사 스킨이 단 몇 시간 만에 벌어들인 수익을 보라"며 "많은 사람들이 '불매운동'과 '지갑으로 투표하자'고 말했지만, 투표 결과는 이미 나왔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스킨 가격 정책과 퀄리티에 대한 비판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유저들은 스킨 구매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스피릿 블라썸' 시리즈의 아이렐리아와 애쉬 레전더리 스킨의 품질 논란이 대표적이었는데요. 당시 라이엇은 유저 피드백을 수용해 스킨 퀄리티를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런 불매운동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중국과 같은 대형 시장에서 '고래' 유저(대규모 현금을 소비하는 유저)들이 고가 스킨에 지갑을 열면서, 라이엇의 수익 모델은 계속해서 유효한 것으로 판명됐죠.

"헥스텍 상자는 지켜냈다"

게시물 작성자는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헥스텍 상자' 논란에서는 커뮤니티가 승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초 라이엇이 무료로 제공하던 헥스텍 상자 시스템 변경을 예고했다가 커뮤니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한 바 있죠.

"적어도 헥스텍 상자 전투에서는 이겼다. 그것이 내가 진짜 신경 썼던 부분이니까"라고 글쓴이는 밝혔습니다.

"스킨은 그냥 픽셀일 뿐"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유저들의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상위 댓글 중 하나는 "스킨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가 뭔가요? 게임 내 이점을 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의견이었고, 또 다른 댓글은 "라이엇이 돈을 벌어서 게임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건 좋다. 어차피 난 한 푼도 주지 않을 거니까"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저는 "문제는 '지갑으로 투표하기'에서 일부 사람들은 당신보다 천 배 이상의 투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불매운동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양극화되는 스킨 시장, 품질 논란은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표시한 것은 스킨의 가격보다 품질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대부분의 스킨들은 기껏해야 약간 흥미로운 정도고, 그 어떤 것도 40달러 이상의 가치는 없으며, 하물며 수백 달러의 가치는 더더욱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과거 스킨들의 독창성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예전 레전더리 스킨들은 정말 대단했다. 요즘의 천편일률적인 스킨라인과는 달랐다"는 의견이나, "프로젝트: 이(Project: Yi)는 정말 엄청났고, 다른 말은 듣지 않겠다"와 같은 향수 어린 댓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라이엇의 수익 모델, 결국 승자는?

결국 라이엇 게임즈의 스킨 판매 전략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스킨들이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한, 회사 입장에서는 이 모델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댓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중국의 고래들이 무료로 즐기는 게임에 자금을 대고 있는데, 불평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무료 게임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하지 않는 순수 외형 아이템에 대해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죠.

그럼에도 스킨 품질과 창의성에 대한 유저들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라이엇이 수익성과 유저 만족도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원문: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