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는 적이다" 도타2 유저의 충격 발언에 게임 커뮤니티 발칵

"리그오브레전드는 적이다" 도타2 유저의 충격 발언에 게임 커뮤니티 발칵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적이다" 도타2 유저의 충격 발언, 오래된 게임 라이벌 논쟁 재점화

유명 게임 스트리머 그러비(Grubby)가 도타2 유저의 격렬한 항의 메시지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그러비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방송 중 한 도타2 유저로부터 받은 불만 메시지가 레딧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양 게임 팬들 사이의 오랜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문제의 메시지에서 해당 도타2 유저는 그러비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적"이라며 롤 방송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이 게시물은 레딧에서 9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2006년 콘솔 전쟁의 부활? "도타 vs 롤" 진영 갈등

이번 사건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과거 'Xbox 360 vs PS3' 시절의 콘솔 전쟁을 떠올리게 했다. 한 레딧 유저는 "도타 vs 롤, CS vs 발로란트, 밸브 vs 라이엇이 차세대 '360 vs PS3'"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양 게임 커뮤니티의 서로에 대한 인식 차이다. 댓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의견 중 하나는 "이건 '난 너를 싫어해'(도타2 플레이어)와 '난 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아'(롤 플레이어)의 관계"라는 설명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어린이 게임", 도타 팬들의 특이한 비난 패턴

도타2 유저들의 롤에 대한 공격은 주로 그래픽 스타일을 겨냥한다. "만화같은 그래픽으로 어린이 플레이어를 행복하게 만드는 어린이 쇼 같다"거나 "롤은 무지개 같은 만화 세계인 반면 도타는 어두운 영웅과 현실적인 맵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비난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도타2 팬들의 행동은 이미 커뮤니티에서 「dotamasterrace」라는 별도의 하위 레딧을 형성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유저는 이 커뮤니티를 "정신질환의 소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도타2 개발 역사와 롤과의 숙적 관계

두 게임 사이의 갈등은 롤이 처음 출시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타 개발자 중 한 명이었던 펜드래곤(Pendragon)은 도타 개발을 떠나 라이엇 게임즈로 향했다. 그는 도타 공식 포럼에 대한 접근 권한을 이용해 사이트를 내리고 롤 광고로 대체하는 등 도타 커뮤니티에 큰 배신감을 안겼다.

"의무적으로 펜드래곤을 욕해야 한다(Obligatory fuck Pendragon)"는 커멘트가 여러 차례 등장할 정도로, 이 역사적 배경은 현재까지도 도타 팬들의 롤에 대한 반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 차이에 따른 열등감과 우월감의 복잡한 심리

한 댓글러는 이 현상을 "롤에 대한 도타 플레이어들의 혐오는 디아블로에 대한 패스 오브 엑자일(PoE) 플레이어들의 혐오와 정확히 같은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 게임이 더 어렵다"는 우월감과 "내 게임이 덜 인기있다"는 열등감이 결합된 복잡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실제로 2025년 현재, 롤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1억 6천만 명인 반면, 도타2는 1,100만 명에 불과하다. 일부 롤 플레이어는 심지어 "롤이 항상 압도적으로 더 인기 있었다"며 이 간극이 줄어든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롤은 롤 플레이어의 적"

흥미롭게도 이 논쟁 속에서 양측 게이머를 하나로 묶는 공통점도 발견됐다. 한 레딧 유저의 "도타 플레이어들과 롤 플레이어들이 악수하는 모습: 리그 오브 레전드를 까는 것"이라는 코멘트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유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롤 플레이어의 적"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스트리머?

이런 갈등 속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그러비와 같은 스트리머들이다. 한 팬은 "그러비가 도타를 떠난 후, 여전히 그의 채팅방에 들어와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 도타 팬들 때문에 그가 불편해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미 1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도타가 당신을 만들었다"며 롤이나 워크래프트3 플레이를 멈추고 돌아오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도타2와 롤의 오랜 라이벌 관계는 그러비의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게임 커뮤니티의 화제로 떠올랐다. 두 게임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게임 선호도를 넘어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심리적 요인이 얽혀 있어, 앞으로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개인의 자유라는 점에서, 이러한 진영 논쟁이 서로의 게임 경험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문 출처: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