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도 로블록스 금지? 알고보니 오보였다... 중동 국가들의 연쇄 차단 움직임에 유저들 '불안'

오보로 밝혀진 쿠웨이트 로블록스 금지령
8월 20일, 로블록스 관련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 'RTC @Roblox_RTC'가 "쿠웨이트가 로블록스를 금지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해당 트윗은 쿠웨이트 국기와 로블록스 로고를 나란히 배치한 이미지와 함께 15만 8천 개의 댓글, 33만 2천 번의 리트윗, 4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RTC 측은 원래 트윗을 수정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금지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저희의 실수를 지적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렇다고 해도 카타르 금지령과 바레인의 잠재적 금지 가능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 로블록스 금지 도미노 현상
비록 쿠웨이트 금지령은 오보로 밝혀졌지만, 중동 지역에서 로블록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실제로 확산되고 있다. 레딧 유저들은 이미 여러 중동 국가들이 로블록스를 차단한 상황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한 유저는 "왜 항상 중동 국가들인가? 터키, 카타르, 그리고 이제 쿠웨이트까지. 다음은 뭐지? 레바논?"이라며 연쇄적인 금지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중동 지역 유저로 보이는 한 레딧 유저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곳의 모든 정부들은 무엇이든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무작위 웹사이트들을 차단했고, 위키피디아 페이지들도 많이 막혔어요. 예전에는 피카츄가 '나는 유대인이다'라는 뜻이라고 하면서 유대인 선전이라고 금지하려 했고, 코카콜라를 거꾸로 읽으면 '무함마드도 메카도 안 된다'는 뜻이라고 해서 코카콜라도 금지하려 했죠. 다행히 코카콜라 금지는 실현되지 않았지만요."
로블록스, 글로벌 규제에 소극적 대응 논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07개 추천)은 로블록스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었다. "세계 절반이 로블록스를 금지해도 로블록스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내용이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중동 전역의 로블록스 금지령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며 더 큰 우려를 표했다.
종교적 극단주의와 정부 정책의 딜레마
중동 지역의 게임 및 콘텐츠 규제 배경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도 이어졌다. 한 유저가 "포켓몬과 코카콜라에 대한 그런 주장들은 정부가 아니라 바보 같은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한 말 아닌가?"라고 묻자, 중동 거주 유저는 "맞습니다.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주장한 것이지만, 포켓몬 금지를 결정하고 코카콜라 금지를 계획한 것은 정부였어요"라고 답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종교적 압력과 정부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규제로 이어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확산되는 글로벌 게임 규제 우려
비록 이번 쿠웨이트 사건은 오보로 밝혀졌지만, 게임 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게임 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핵심인 플랫폼의 경우, 각국의 문화적·종교적 민감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지역에서 시작된 로블록스 규제 움직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그리고 로블록스가 이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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