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일 회수 시도하는 사이먼, 성공하면 노치보다 전설될까? 유저들 "납기일이라도 있었으면"

하이테일 회수 시도하는 사이먼, 성공하면 노치보다 전설될까? 유저들 "납기일이라도 있었으면"

10년 개발 늪에 빠진 하이테일, 구원자는 사이먼?

한 때 '마인크래프트의 진정한 후계자'로 불리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샌드박스 게임 '하이테일'이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게임 출시 소식이 아닌, 원 개발자 '사이먼'이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게임을 되찾으려 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6월 27일, 하이테일 관련 레딧 커뮤니티에는 "사이먼이 라이엇에게서 하이테일을 되찾아 게임을 대성공시킨다면, 그는 노치보다 더 전설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특히 글쓴이는 "노치의 여러 논란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노치(본명 마르쿠스 페르손)는 마인크래프트 원작자로 유명하지만,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에 게임을 25억 달러(약 3.4조원)에 매각한 이후 온라인상에서 여러 논란 발언으로 인해 평판이 추락한 인물이다.

10년 표류한 기대작, 개발지옥에 빠지다

2018년 처음 공개된 하이테일은 하이픽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던 블록형 샌드박스 게임으로, 마인크래프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9년 라이엇 게임즈가 스튜디오를 인수했고, 당초 2021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연기됐다.

개발은 10년째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정식 출시 시기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라이엇의 한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하이테일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다 됐다(Time's up)"라는 암시적 발언을 해 팬들의 우려를 키웠다.

"사이먼 신격화는 위험하다" vs "원래 비전을 따랐어야 했다"

레딧 게시물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갈렸다. 한 유저는 "하이테일이 정말 출시된다면 마인크래프트 책 한 권을 먹겠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게임의 출시 가능성 자체를 의심하는 팬들의 실망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댓글 중 하나는 사이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금 사이먼을 미화하는 방식은 건강하지 못하다. 그는 원래 엔진이 PC 전용 출시로 충분했던 적기(2019년경)에 스튜디오를 떠났다. 그가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그를 신격화하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면 이에 대한 반박 의견도 있었다. "사이먼은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떠났다. 그는 원래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고, 다른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었다. 외부 팀을 고용하고 핵심 개발자들을 무시한 채 프로젝트를 완전히 재시작한 라이엇이 문제다. 10년이나 개발한 게임을 두고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하는 것이 더 나쁘다."

베터런 개발자의 귀환, 희망일까 환상일까?

원래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공동 창립자였던 사이먼 윌리엄스는 2019년 라이엇의 인수 이후 2021년 회사를 떠났다. 그가 실제로 하이테일 프로젝트 권리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가 정말 하이테일을 되찾는다면, 이는 개발 지옥에 빠진 프로젝트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도 있을 것으로, 일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개발이 무한정 연장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커뮤니티의 실망감은 이미 정점에 달했다. 어떤 유저들은 "출시일이 없는 게임보다 평범한 게임이라도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재로선 하이테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한때 게임계를 뒤흔들었던 야심찬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나오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만은 여전히 뜨겁다. 그 중심에 사이먼이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전개가 펼쳐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출처: 레딧 커뮤니티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