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뭉쳤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검열에 맞서 전화 공세

게임 커뮤니티의 뜨거운 반발
8월 6일 오후, PC게임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좌클릭으로 게임하고, 우클릭으로 마스터카드에 항의하자'는 제목의 게시물은 13,791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 게시물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밈 이미지와 함께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에 전화를 걸어 '합법적 콘텐츠 검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소 대립각을 세우던 '구너(성인 콘텐츠 소비자)'와 '게이머' 그룹이 이 문제에서만큼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추천 1,317개)은 "나는 돈을 내며 성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너는 아니지만,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이런 권력을 갖는 것은 나쁘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추천 943개)에서는 "지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이걸 허용하면 점점 더 많은 것들이 검열될 거라는 걸 안다"며 경고했다. 이에 대한 답글들에서는 "우리의 자유가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씩도 아니다", "덩어리째로 사라지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전화 작전 참여 후기
실제로 마스터카드에 전화를 건 유저는 30분간의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 "마스터카드 직원들도 스팀과 itch.io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콘텐츠가 삭제된 것은 알고 있었다"며 "직원들은 '머천트(판매사)'의 관행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마스터카드가 직접 개입한 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집단행동 계획과 배경
"카렌들이 1,000명으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수백만 명으로 할 수 있다"(추천 263개)는 댓글처럼 유저들은 조직적인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검열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콜렉티브 샤우트(Collective Shout)'라는 활동가 단체에 대한 비판이다. 한 댓글은 "검열을 시작한 콜렉티브 샤우트는 영화 '큐티스'를 옹호한다는 걸 잊지 말자"며 "말 그대로 미성년자들이 트워킹하는 게 주요 플롯인 영화는 괜찮다고 하면서, 합법적인 게임은 검열해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기업들의 이중잣대 논란
총기 구매 검열 시도와의 비교
한 유저는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서 총기 구매에 대해서도 같은 짓을 시도했다. 잘 되지 않아서 몇 달 만에 포기했다. 게임 구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페이팔의 동참
여러 댓글에서 페이팔도 이번 검열에 동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페이팔은 오랫동안 당신이 무엇을 사고 사지 못할지 지시하려 해왔고, 심지어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구매하려 시도하기만 해도 벌금을 물리려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안 결제 수단 모색
일부 유저들은 디스커버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다른 결제사는 어떤 입장인지 궁금해했다. "어른이 개인 소득으로 무엇을 하는지 일부 광신자들이 통제하지 않는 다른 결제 처리업체가 있다면 기꺼이 바꾸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게임 업계에 미칠 파장
이번 사태는 단순히 성인 콘텐츠 검열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장악한 소수 기업들이 합법적인 콘텐츠의 유통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디 게임 플랫폼인 itch.io가 모든 성인 콘텐츠를 색인에서 제거한 상황에서, 소규모 개발자들의 창작 활동과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게이머들의 이번 연대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자유와 창작자들의 권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과연 이들의 목소리가 거대 금융 기업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Reddit 원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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