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볼더스 게이트3 유저들, "그림자 드루이드 암살 후 진행 불가"... 알고보니 원한 결과였다?

발칵 뒤집힌 볼더스 게이트3 유저들, "그림자 드루이드 암살 후 진행 불가"... 알고보니 원한 결과였다?

또다시 증명된 볼더스 게이트3의 견고한 퀘스트 설계… 정상 흐름 깨려는 시도에도 완성도 높아

볼더스 게이트3의 한 유저가 게임 내 주요 퀘스트 진행 순서를 완전히 뒤엎는 실험을 진행해 화제다. 지난 7월 1일 레딧에 "그림자 드루이드를 너무 일찍 암살해버렸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순식간에 3천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로 떠올랐다.

해당 유저는 게임 내 주요 스토리 진행 구간인 '카그하와 그림자 드루이드' 관련 퀘스트에서 정상적인 진행 순서를 무시하고 일종의 '치트'를 사용해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쥐 형태로 변한 드루이드를 납치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유저는 카그하를 처음 만나 아라벨라를 구출한 직후, 쥐 형태로 변해 있는 그림자 드루이드 3명을 '즉석 근접 공격과 워프 트릭'을 이용해 납치했다. 하지만 암살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 공격받은 드루이드들은 적대적으로 변하지 않고 단순히 변신이 풀린 채 도망치기만 했다고 한다. 결국 유저는 연막탄 폭탄으로 이들을 모두 제거했다.

이후 카그하에게 돌아갔지만 대화 옵션에 변화가 없었고, 정상적인 순서대로 늪에서 편지를 찾아 카그하를 다시 대면했다. 그런데 "난 그림자 드루이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자 카그하는 "뭐라고?!"라고 외친 후… 그게 전부였다. 컷신도 없고 전투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라스(Rath)만이 "카그하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유감"이라며 의식이 중단되었다고 언급할 뿐이었다.

"그래서, 결과는 매우 김빠졌어요. 이제 여러분도 알게 되었네요!"라는 마무리와 함께 이 유저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공유했다.

개발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순서 깨기'

이 게시물에 대한 댓글들은 매우 흥미롭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개발자들이 NPC를 이동시키는 치트를 예상하지 못했을 테니 적절한 플래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하드코어하게 게임 순서를 깼을 때 뭘 기대한 거지?" 라며 웃음 이모지를 남겼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이것이 실제로 게시자의 원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OP(원작성자)는 일부러 게임을 깨트리려고 시도한 거야. 그게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한 거지, 깨졌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야." 이어 "볼더스 게이트3는 퀘스트 안전장치를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추가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퀘스트를 깨트리는 게 매우 어렵다. 다른 모든 오픈 월드 RPG와 달리, 퀘스트를 깰 수 있을 때가 오히려 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유저 커뮤니티의 뜨거운 반응

게시물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그냥 쥐 형태일 때 아무 트릭 없이 공격해보면 어떻게 되는지 볼 수 있어요"라는 댓글에, 다른 사람은 "그래봤지만, 단지 드루이드 대 티플링 전투만 시작되고 그림자 드루이드들은 적대적이 되지 않고 도망가서 사라져버리더라. 겁쟁이들!"이라고 응답했다.

몇몇 유저들은 원작성자가 게임을 깨트린 것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댓글을 남겼으나, 다른 많은 이들이 "OP는 불평하는 게 아니라 단지 실험 결과를 흥미롭게 공유하려는 것"이라며 변호했다.

"이 서브레딧은 왜 누군가 뭔가를 시도하고 공유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방어적으로 구는 거죠?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시간을 들여 라리안이 또 모든 것을 생각했는지 알아보려 했고, 그 결과를 커뮤니티와 공유하기로 한 거예요. 어느 지점에서도 이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어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외에도 "여전히 그림자 드루이드 편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매우 흥미롭게 보여요."와 같은 게임 콘텐츠에 관한 의견도 있었다.

볼더스 게이트3, 깨기 어려운 퀘스트의 명작

많은 댓글에서 언급되듯이, 볼더스 게이트3는 다른 RPG 게임들과 달리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행동해도 퀘스트가 깨지지 않도록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해두었다. 이번 시도처럼 극단적인 방법으로 게임의 진행 순서를 깨트리려는 시도에서도 게임은 어떻게든 결과를 제공한다.

한 유저가 언급한 대로, "넷스톤을 잃어버리려고 시도한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 부분에서 게임을 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했는지 웃겨 죽을 뻔했어요."

이번 사례는 또다시 라리안 스튜디오의 게임 디자인 철학과 볼더스 게이트3의 완성도 높은 퀘스트 시스템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게임이 출시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유저들은 여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실험하면서 그 깊이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원본 게시물 링크: https://reddit.com/r/BaldursGate3/comments/1los3sk/soyouassassinatedtheshadowdruidstoo_ea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