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스 35시간 플레이 후 결국 포기한 이유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스 35시간 플레이 후 결국 포기한 이유

유비소프트 피로감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5월 31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솔직한 고백이 화제가 되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스를 35시간 플레이한 후 결국 포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207개의 추천을 받으며 144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유저들이 공감을 표했다.

원작자는 "고대 이집트라는 배경은 정말 매력적이었고, 초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며 긍정적인 면을 먼저 언급했다. 특히 주인공 바예크의 동기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 파트 역시 오랜만에 스토리를 진전시키려는 시도가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익숙한 유비소프트 공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2026년 기준으로 보니 구조적 피로감이 빠르게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맵이 할 일들과 물음표, 수집품들로 가득 차면서 모험보다는 체크리스트를 소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비교당한 스텔스 시스템

특히 스텔스 부분에서는 최근 완주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오리진스에도 다양한 스텔스 옵션이 있지만, 창의적이거나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면 다트를 억지로 사용하게 될 정도였다고.

전투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비소프트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전투가 버튼 연타로 끝났고, 어려운 전투에서도 스킬 부족이 아닌 게임 자체의 조작감과 밸런싱 문제로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큰 방패를 든 적들과 싸울 때,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춰 회피해도 회피 도중에 맞는 경우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

커뮤니티 반응: "설정과 스토리가 게임을 떠받치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많은 공감 댓글이 달렸다. 11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게임이 거의 전적으로 설정과 스토리로만 버텨나간다"며 "바예크와 탐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결국 자동조종 모드로 게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DLC의 이집트 사후세계마저도 "그냥 적과 아이템이 더 많은 또 다른 지역"에 불과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40개의 추천을 받은 다른 댓글에서는 "피닉스 라이징을 해보라"며 "오디세이는 오리진스보다 더 지루하고 반복적이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유저는 "오디세이는 아름답고 카산드라의 성우 연기는 훌륭하지만, 오리진스의 최악의 게임플레이 요소들을 가져와 더 확대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해결책은 마커 무시하기?

25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에서는 흥미로운 조언을 제시했다. "이런 게임들을 즐기려면 모든 마커와 수집품들을 무시해야 한다"며 "100% 클리어를 시도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라"고 권했다. "발할라를 플레이하면서 '저 지평선 너머가 멋져 보이네, 가까이서 봐야겠다'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26개의 추천을 받은 또 다른 장기 플레이어는 "오리진스를 몇 년에 한 번씩 고대 이집트를 거닐고 싶을 때 돌아가는 게임으로 여긴다"며 "어쌔신 크리드를 게임이라기보다는 시간여행 관광 여행으로 본다"고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스토리텔링의 아쉬운 부분들

이 유저는 스토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주인공들이 컷신마다 동기를 바꿔가며 그 순간 가장 멋있게 들릴 말을 한다"며 "작가들이 각 스토리 순간 사이에 수십 시간이 있다는 걸 신경 쓰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예크가 프톨레마이오스와 그의 군인들에 대해 불타는 증오를 품는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예크의 관점에서 보면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냥 나쁜 놈들에게 조종당하는 아이일 뿐인데 말이다."

흥미롭게도 이 유저는 "무기를 해제하고 비살상 스텔스 테이크다운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며 "바예크를 배트맨처럼 만들어서 플레이했다. 이게 바예크의 캐릭터에 훨씬 잘 맞는 것 같았다"고 독창적인 플레이 방식을 공유했다.

다음은 스타워즈: 아웃로즈

원작자는 마지막에 "아이러니하게도 다음엔 스타워즈: 아웃로즈를 플레이할 예정"이라며 "개발사는 같지만 내가 언급한 문제들 중 일부가 해결됐다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칸토 브라이트 튜토리얼을 완료했는데 지금까지는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현재 많은 AAA 오픈월드 게임들이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비주얼과 방대한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구조와 의미 없는 수집 요소들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2026년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과거에는 혁신적이었던 요소들이 이제는 피로감을 주는 공식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patientgamers/comments/1tsohhm/assassins_creed_origins_was_interesting_b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