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내가 리그오브레전드를 너무 사랑해" 젠, 한 순간의 깨달음으로 관전자들 울림

"오늘 경기 중간에 행복과 편안함을 느꼈어요… 리그오브레전드를 정말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죠"
지난 6월 18일, 북미 LCS의 젠(Zven)이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린 한 마디가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9(C9)의 원년 멤버이자 베테랑 AD 캐리인 젠은 플라이퀘스트(FlyQuest)와의 결승전 이후 감정적인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 시리즈 중간에 잠시 행복과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깨달았죠. 내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걸요. 여름 시즌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10년 이상의 프로 선수 경력을 가진 젠의 이 진솔한 고백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플라이퀘스트와의 결승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옛날의 그 젠'을, 한때 오리젠(Origen)의 '니엘스(Niels)'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유럽을 평정했던 그 선수를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2018년부터 이어진 파란만장한 여정
레딧 유저들은 젠의 게시물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그의 긴 선수 생활을 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젠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2018년부터 시작된 그의 여정이 놀랍다. 이렇게 오랫동안 현역으로 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니 정말 기쁘다. 예전에는 그를 싫어했지만, 그의 매력과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C9 팬은 아니지만, 그(와 벌칸)가 앞으로도 더 많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리그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대단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용자는 "많은 프로 선수들이 수년간의 프로 생활 끝에 게임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다. 패배, 드라마, 같은 게임을 수없이 반복하는 시간들이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젠이 여전히 게임을 진지하게 대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10년의 시간을 견뎐 내구성
한 유저는 "2015년 런던에서 오리젠이 플래시 울브스를 상대로 월드 8강전을 치를 때 그를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치열한 시리즈였고 그는 그 경기에서 야수 같았다. 벌써 10년 전이라니…"라는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실제로 젠(당시 니엘스)의 선수 경력은 화려한 데뷔로 시작됐습니다. 오리젠과 함께 예선을 뚫고 첫 스플릿에서 바로 월드 진출, 그리고 첫 해에 월드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그 후 TSM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유럽에서 최고의 원딜러로 군림했던 시절도 있었죠.
과거의 에고에서 겸손한 베테랑으로
젠의 초기 선수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가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혹은 거만하게 보이는) 성격이었다고 회상합니다. 한 유저는 "TSM에 합류했을 때도 여전히 상당한 에고가 있었지만, TL과의 결승전에서 이즈리얼 플레이 실수가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젠은 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요즘 그는 너무 편안하고 차분한 모습이라 정말 좋아"라는 댓글처럼, 그의 인성 변화도 많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9의 아쉬운 2020년과 MSI
젠 개인의 성장 외에도, 팬들은 2020년 MSI 대회가 취소되었던 순간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C9 팬들을 위해 항상 안타깝게 느끼는 건 2020년 MSI가 취소된 것이다. 그 팀은 정말 국제대회에서 뛸 자격이 있었는데…"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당시 C9은 북미 스프링 스플릿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SI가 취소되었고, 이후 서머 스플릿에서 부진해 월드에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주사위가 굴러가는 법이지…"라는 댓글처럼, 선수 생활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
젠의 이번 트윗은 10년이 넘는 선수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많은 선수들이 결혼이나 다른 사회생활로 인해 게임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젠은 여전히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이번 시리즈를 "젠의 유산을 보여준 경기"로 평가하며, 현재의 C9이 2020년 이후 최고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여전히 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잃지 않은 젠. 그의 여름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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