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게임의 추억 '조크'를 AI가 직접 플레이... 오픈소스 LLM으로 구현한 'ZorkGPT' 화제

1977년 출시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조크', AI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다
1970~80년대 컴퓨터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조크(Zork)'를 인공지능이 직접 플레이하는 프로젝트가 레딧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레딧 LocalLLaMA 포럼에 공개된 'ZorkGPT'는 여러 개의 오픈소스 언어 모델(LLM)을 조합해 텍스트 기반 게임을 플레이하는 AI 에이전트다.
조크는 1977년 출시된 인터랙티브 픽션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던전을 탐험하는 고전 게임이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로 유명했다.
각각 다른 역할을 맡은 여러 AI 모델들의 협업
이 프로젝트의 특이점은 하나의 AI가 모든 걸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AI 모델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협업한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를 만든 개발자는 AI 시스템을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 에이전트 모델: 게임 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
- 비평 모델: 행동 실행 전에 그 행동의 적절성을 평가
- 추출 모델: 게임 텍스트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분석
- 전략 생성기: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 향상
이 AI 시스템은 게임을 탐험하며 자체적으로 지도를 만들고, 발견한 정보를 기억하며, 지속적으로 전략을 업데이트한다. 실시간 시각화 도구를 통해 AI의 사고 과정, 현재 게임 상태, 학습된 전략, 그리고 발견한 위치의 시각적 지도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오픈소스 모델로만 구현했어요"
최근 화제가 된 포켓몬 게임 AI 프로젝트들과 달리, ZorkGPT는 오직 오픈소스 모델만을 사용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개발자는 "처음에는 맥미니에서 로컬로 실행할 수 있는 모델만 사용하려 했지만, 수천 턴의 게임 플레이 후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Gemini나 Claude 같은 상용 모델을 사용할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어떻게 그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시간으로 AI의 게임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어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개발자가 AI의 게임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ZorkGPT.com 웹사이트를 방문해 AI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개발자는 "어제 아침에 메모리를 완전히 지우고 '무개입(no-touch)' 실행을 새로 시작했으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함께 지켜봅시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전체 코드는 깃허브(GitHub)에서 공개되어 있어, 관심 있는 개발자들은 직접 코드를 살펴보고 확장할 수도 있다.
게임과 AI의 만남, 어디까지 발전할까
최근 AI와 게임의 결합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포켓몬 게임부터 이제는 고전 텍스트 어드벤처까지, AI는 점점 더 다양한 게임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텍스트 명령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조크 같은 게임은 특히 언어 모델에게 흥미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명확한 규칙이 있는 체스나 바둑과 달리, 자연어 이해와 창의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ZorkGPT 프로젝트는 게임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어떻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딧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LocalLLaMA/comments/1l1t75j/zorkgpt_open_source_ai_agent_that_plays_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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