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잊혀진 챔피언이 됐나? 질리언, 10년간 단 한 번도 밸런스 조정 받지 않아 화제

결국 잊혀진 챔피언이 됐나? 질리언, 10년간 단 한 번도 밸런스 조정 받지 않아 화제

한 번도 손 대지 않은 챔피언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특별한 기록을 가진 챔피언이 있다. 바로 '시간의 수호자' 질리언이다. 11월 24일, 한 레딧 유저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질리언은 정확히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별적인 밸런스 조정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 업데이트는 언제였나

질리언의 마지막 개별 업데이트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4 패치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리워크된 후, 5.21 패치에서 현재의 패시브인 '시간 속의 병'을 받았고, 5.22 패치에서 마나 재생 버프, 5.23 패치에서 궁극기 개선을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는 오직 전체 챔피언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변경(마법사 마나 변경, 내구도 업데이트, 원거리 평타 동작 변경 등)만 적용됐을 뿐이다. 이러한 변경사항들은 개별 챔피언의 파워 레벨을 의도적으로 바꾸지 않도록 설계된 것들이었다.

10년이면 얼마나 긴 시간일까

원문 작성자는 질리언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얼마나 오래전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흥미로운 비교들을 제시했다:

챔피언 출시: 일라오이 출시 패치가 질리언의 마지막 업데이트였다. 진, 아우렐리온 솔, 탈리야는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던 시절이다. 그 사이 44명의 새 챔피언이 출시됐고, 45번째도 곧 나온다.

스킨 가격: 당시 가장 비싼 스킨은 3,250 RP였다. 지금은 페이커 아리와 르블랑 스킨 세트가 59,260 RP에 판매되고 있다.

게임 시스템: 구 클라이언트를 사용했고, 역할 큐도 없었다. "미드 갈게요"라고 채팅으로 외치던 시절이었다.

게임 모드: 도미니언과 비틀린 숲이 아직 존재했다.

프로 선수들: 더블리프트는 CLG에서만 뛰었고, 페이커는 월드 챔피언십을 2번만 우승했으며, 룰러는 아직 프로 데뷔도 하지 않았다.

경제: 비트코인이 약 330달러, 도지코인은 0.00012달러 정도였다. 당시 10달러로 도지코인을 샀다면 지금 약 1만 3천 달러가 됐을 것이다.

정치: 버락 오바마가 아직 미국 대통령이었고, 브렉시트도 없었다.

유저들의 반응은?

레딧 댓글들을 보면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885개 추천)은 "질리언은 바뀔 필요가 없다. 200게임에 한 번씩 만나서 짜증 나게 하는 챔피언으로서 완벽하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라이엇이 "충분히 플레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카너나 볼리베어를 리워크했던 점을 들며 일관성 없는 기준을 지적하기도 했다.

질리언 원트릭 유저들은 주로 패시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아군 옆에 가서 써야 하고, 시전 중 움직일 수도 없고, 실수로 쓰기도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 경기에서도 실수로 패시브를 써버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아이템과의 궁합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아이템 시너지다. 질리언은 3번의 아이템 시스템 변경을 거쳤지만, 여전히 어색한 빌드를 강요받고 있다. 데미지 스킬이 하나뿐이고, AP 계수가 높은 스킬도 궁극기 하나뿐이라 많은 아이템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몇몇 유저들은 "얼어붙은 심장(에버프로스트)이 있던 시절이 가장 재밌었다"며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바꿔야 할까, 말아야 할까

원문 작성자는 "질리언이 대대적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보다는 이런 신기한 현상을 기록해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질리언은 현재 미드 라인에서 53%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성능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게임 방식이 "상대를 짜증 나게 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어, 플레이하는 재미보다는 상대방의 스트레스가 더 큰 챔피언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떤 유저는 "BTD6(블룬스 TD 6)처럼 가짜 패치 노트를 써주면 어떨까"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기본 공격력 1 증가" 같은 의미 없는 변경사항 말이다.

시간이 멈춘 챔피언

결국 질리언은 자신의 컨셉처럼 시간을 조작하는 능력을 현실에서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치의 변화도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라이엇이 "완벽한 챔피언"이라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질리언만큼 독특한 역사를 가진 챔피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혹시 이 기사를 읽은 라이엇 개발자가 있다면, 질리언에게 작은 변화라도 선사해보는 게 어떨까? 아니면 이대로 "시간이 멈춘 챔피언"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름의 매력일 수 있겠다.

원문 출처: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p5pc25/it_has_been_exactly_10_years_since_zil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