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레전드 지쿠, FIFA 클럽 월드컵 형식에 발칵 "유럽팀이 결승 직행? 월드컵 5번 우승한 건 프랑스냐?"
브라질 축구 전설의 격한 반발
지난 12월 28일, 브라질 축구의 전설 지쿠가 FIFA 인터컨티넨털 컵 형식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결승에 직행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불공평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지쿠의 발언은 축구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결승 진출을 보장받는 게 말이 되나? 남미보다 뭘 더 잘했다는 거지? 월드컵을 5번이나 우승한 건 누구인가? 프랑스인가?"라며 직설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팬들의 엇갈린 반응
하지만 축구 팬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유럽 팀이 바로 결승에 가는 건 나도 반대하지만, 이 논리는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이어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클럽 대회와 무슨 상관이 있나? 게다가 최근 30년간 프랑스가 브라질보다 월드컵을 더 많이 우승했는데…"라며 지쿠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유럽 클럽들의 최근 성과를 언급한 댓글이 주목받았다. "UEFA 클럽들이 클럽 월드컵에서 지난 12-13년간 연속 우승했고, CONMEBOL(남미) 팀들은 2위도 제대로 차지하지 못했다. 10년 전에는 바로 결승 진출이 말도 안 됐지만, 이제는 완전히 자격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관점?
일부 팬들은 지쿠의 시각에 대해 이해를 표했다. "지쿠가 성장한 시절에는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관계가 훨씬 밀접했다. 지금은 최고의 남미 선수들이 모두 유럽 클럽에서 뛰지만, 그의 전성기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세대차를 지적했다.
실제로 2002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과 2022년 아르헨티나 우승팀의 결승전 출전 선수 30명 중 29명이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유일한 예외는 팔메이라스에서 평생을 보낸 브라질의 골키퍼 마르코스뿐이었다는 댓글도 화제가 됐다.
유럽의 냉담한 반응
흥미롭게도 유럽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했다. "유럽에서는 아무도 이 대회에 관심 없다"는 댓글이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지쿠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남미는 이 대회에 목을 매지만 유럽 측은 이런 쓸데없는 대회 참가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분석도 나왔다.
변화하는 축구 생태계
이번 논란은 현대 축구의 변화된 생태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과거 남미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과 현재 유럽 중심으로 재편된 축구계 사이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쿠의 발언은 남미 축구에 대한 자긍심에서 나온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럽 클럽들의 압도적인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었다. 특히 최고의 남미 선수들조차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의 국가대표팀 성과를 클럽 대회에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구계의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레전드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지만,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축구 팬들의 냉정한 판단인 셈이다.
출처: https://reddit.com/r/soccer/comments/1py458c/brazil_legend_zico_criticize_the_format_of_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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