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AI 영상 화질개선 기능에 게이머들 발칵, "내 픽셀아트 건드리지 마"
AI가 픽셀아트를 망친다고?
10월 5일,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한 유저가 "AI로 동의 없이 영상을 업스케일링하는 사람들, 제발 그만해달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해당 유저는 격투게임의 스프라이트와 픽셀을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AI가 자동으로 화질을 '개선'해버렸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원본 영상의 픽셀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핵심인데, AI 처리를 거치면서 픽셀의 날카로운 경계선이 부드러워져 보기 싫은 곡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나는 격투게임의 스프라이트와 픽셀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바보 같은 AI가 내 영상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레트로 게임의 미학을 모르는 AI
이 게시글은 676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런 경험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저는 "이런 일이 나한테만 30번은 일어났다. 형님 마음 이해한다"며 동조했다. 또 다른 유저는 "레트로 게임은 픽셀 그대로 두라고, 유튜브야. 너희는 CRT 스캔라인 필터링에 대해 아는 게 없잖아"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실제로 많은 레트로 게임 애호가들과 게임 개발자들은 픽셀아트의 날카로운 경계선과 정확한 픽셀 표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AI의 화질 개선은 사진이나 일반 영상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픽셀화된 아트워크에서는 오히려 원본의 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
커뮤니티의 혼재된 반응
하지만 댓글란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한 유저는 "이 댓글들을 보니까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독해력을 가진 사람이 있기나 한가?"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잠깐, 확인해보자… 아니다. 여전히 레딧이네"라는 자조적인 답글이 달렸다.
또 다른 유저는 "r/YouTube는 불행히도 중학생들과 가끔 고등학생들로 넘쳐나서… 아마 아닐 걸"이라며 커뮤니티의 연령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왜 다들 안티 앨리어싱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라는 댓글도 있어, 일부 유저들이 기술적 개념을 혼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I 시대의 새로운 딜레마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유형의 갈등을 보여준다. AI가 '개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항상 사용자나 창작자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댓글에서는 더 큰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샘 올트만이 GPU를 훔치고 곰들이 야간카메라로 트램펄린에서 노는 AI 생성 영상이 실제보다 더 진짜 같아 보이는데, 10년 전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은 오히려 AI로 생성된 것으로 오해받는다"며 현재 AI 기술의 모순을 꼬집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창작물의 원본성과 창작자의 의도 존중이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게임 문화에서 픽셀아트는 단순한 그래픽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무단 '개선'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보편화될수록, 이런 유형의 갈등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편의성과 창작자의 의도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출처: https://reddit.com/r/youtube/comments/1nymdk4/to_whoever_is_using_ai_to_try_and_upscale_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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