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논란 & 이슈

명일방주 팬들, AI 생성 이미지로 가짜 논란 조작해 발칵

AI 논란을 만들기 위해 AI를 사용한다고?

12월 2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황당한 사건이 터졌다. 모바일 MMORPG '명일방주'(Wuthering Waves)를 비판하기 위해 누군가가 AI로 이미지를 생성한 뒤, 마치 게임에서 AI 아트를 사용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 했다는 것이다.

레딧의 가차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이 황당한 상황을 폭로했다. 해당 유저는 "명일방주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AI 이미지로 조작해서까지 까는 건 선을 넘었다"며 어이없어했다.

이번 사건에서 더 놀라운 건 AI 탐지 프로그램의 허술함이다. 한 유저는 "AI 탐지기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겠다. 내가 직접 그린 그림을 올렸는데 89% AI라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 댓글은 91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AI 탐지 프로그램들은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디지털 아트의 경우 붓터치나 채색 방식에 따라 오탐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86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명일방주 스플래시 아트 퀄리티만큼은 까일 게 없는데, 왜 굳이 가짜로 만들어서까지 AI라고 우기는 거야? 그냥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될 걸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까지도 못하나?"

이어 "비판거리가 떨어져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까려면 제대로 알고 까라"는 댓글도 20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형 그냥 내 전기료만 올려놨네"라며 AI 생성에 소모된 컴퓨팅 파워를 비꼬기도 했다. 이 댓글은 29개의 추천을 받으며 상황의 허무함을 대변했다.

이번 사건은 게임 커뮤니티의 비판 문화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정당한 비판과 건설적인 피드백은 게임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거짓 정보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전체 커뮤니티의 신뢰성을 해친다.

특히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식의 '가짜 논란 만들기'는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커뮤니티의 검증 능력도 향상되고 있어, 이번처럼 금세 들통이 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 대한 비판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 비판이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허위 정보로 게임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게임 커뮤니티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이다.

명일방주든 다른 게임이든, 정당한 비판은 환영이지만 조작된 정보로 여론몰이를 하는 건 그만두자. 게이머들의 현명한 판단력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시도들을 막아내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