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대규모 UI 개편에 유저들 발칵... "모바일 게임 같다" 비난 쇄도

월드 오브 탱크 대규모 UI 개편에 유저들 발칵... "모바일 게임 같다" 비난 쇄도

15년 만에 뒤바뀐 UI, 유저들 "이건 아니다"

8월 19일, 월드 오브 탱크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UI 디자인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레딧의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은 1,149개의 추천과 336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게시물을 올린 유저는 "완벽하게 직관적이고 잘 만들어진 기존 UI 디자인에 대해 누구도 불평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꼭 다시 디자인해야 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보는 사라지고 빈 공간만 늘어나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표하는 부분은 정보 손실이다. 한 유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기존 정보들을 없애고 그 자리에… 뭐 아무것도 안 넣은 거다. 그냥 탱크가 화면에서 더 크게 보일 뿐"이라며 빈정거렸다(+468 추천).

다른 유저는 "기존에 표시되던 차량 통계와 승무원 스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까지 제거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실제로 새 UI에서는 탱크의 세부 정보를 보려면 렌치 아이콘을 클릭하고, 메뉴를 열고, 다시 탭을 클릭하는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건 모바일 게임 UI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비판은 "모바일 게임 같다"는 평가였다. 한 유저는 "이건 어떤 쓰레기 모바일 게임에서 가져온 UI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364 추천).

또 다른 유저는 "흔해빠진 모던 UI여, 또 만나서 반갑지 않다"며 씁쓸해했다(+172 추천).

특히 워게이밍이 PC 게임인 월드 오브 탱크에 모바일 버전인 '블리츠'의 UI 요소들을 적용한 것에 대해 "우리가 블리츠를 하고 싶으면 폰에 다운로드할 거다!"라며 분노하는 반응도 나왔다.

개발진의 변명에도 차가운 시선

워게이밍 측은 새 UI가 '복잡한 디자인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했지만, 유저들은 "전문 도박 회사에서 일하면서 헛소리하는 게 놀랍지 않다. 수상하긴 하지만"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78 추천).

한 유저는 "이건 새로운 희생양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새 포장지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미 돈을 썼고 재미를 봤으니 이제 타겟층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32 추천).

그래도 일부는 현실적 시각

물론 모든 유저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저들은 "기존 UI도 직관적이고 잘 디자인됐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수백 시간을 써서 익숙해졌을 뿐"이라고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151 추천).

또 다른 유저는 "4년 만에 복귀했을 때 뭐가 뭔지 전혀 몰랐다. 15년 동안 추가된 기능들로 UI가 너무 비대해져서 신규 유저들에게는 부담스럽다"며 개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30 추천).

선택권이라도 달라

많은 유저들이 요구하는 것은 선택권이다. "구 UI와 신 UI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52 추천).

하지만 한 유저가 공유한 GIF 이미지와 함께 "워게이밍은 피드백을 전혀 듣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UI/UX가 쓰레기라고 했는데"라며 절망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28 추천).

게임의 정체성까지 훼손?

특히 주목할 만한 비판은 게임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원 게시물 작성자는 "실제 냉전 시대 탱크 대신 가상의 탱크들을 추가하고, 새로운 UI로 게임의 느낌과 미학을 완전히 망쳤다"며 "이제는 싸구려로 디자인된 대부분 허구의 탱크 게임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9월 모든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인 새 UI를 두고 벌어진 이번 논란은, 15년 된 게임이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와 기존 유저들의 향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연 워게이밍의 이번 대규모 UI 개편이 성공작이 될지, 아니면 기존 유저들의 이탈만 가속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레딧 게시물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