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스토어, 어째서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나... "스팀보다 낮은 수수료율인데" 철저 분석

수수료율이 낮은데도 외면받는 에픽 게임즈 스토어의 비극
에픽 게임즈가 개발자들에게 스팀보다 낮은 12% 수수료율을 제공하고 매주 무료 게임을 배포하는데도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4일(현지시간)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이 질문을 던지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게시물은 단순히 낮은 수수료율만으로는 플랫폼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에픽이 저지른 일련의 행보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고수익 내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 에픽의 모순적 행보
게시물에 따르면 에픽은 여전히 '테크 브로 스타트업' 마인드셋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포트나이트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85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은 그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음악 플랫폼 밴드캠프를 인수한 후,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곧바로 되팔아버린 행보는 노조 탄압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생계를 위협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CEO 팀 스위니
특히 CEO 팀 스위니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집니다. 스위니는 최근 IGN과의 인터뷰에서 "AI 프롬프트만으로 10명의 팀이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AI가 모든 대사를 작성하고 개발자는 캐릭터 시놉시스만 쓰면 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많은 게임 작가와 아티스트들에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에픽이 최근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에 AI 생성 콘텐츠를 도입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대에 뒤처진 트렌드 쫓기와 메타버스 집착
에픽은 또한 이미 대부분의 산업이 사기성 높은 분야로 인식하고 있는 크립토와 NFT 게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밸브가 스팀에서 이들을 차단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이미 무산된 것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 비전에 계속해서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점도 많은 게이머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한 레딧 유저는 "언리얼 엔진 개발자 지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에 시대에 뒤떨어진 트렌드를 좇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안이 필요하지만 쓰레기 같은 대안은 싫다"
게시물 작성자는 "우리는 스팀의 독점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쓰레기 같지 않은 대안을 원할 뿐"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문장은 많은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으며, 현재 디지털 게임 유통 시장의 역설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점은 나쁘지만, 에픽보다는 GOG가 지원할 가치 있어"
댓글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스팀의 독점 상황은 원치 않지만, 에픽보다는 GOG가 훨씬 더 지원할 가치가 있는 플랫폼"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독점의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아니라, 독점 기업이 경쟁을 죽이고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점"이라며 "스팀은 그런 행태 없이 제품의 품질로 승부하며 경쟁사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거나 몰락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논쟁은 디지털 게임 유통 생태계에서 스팀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스팀이 실제로 '독점적 행태'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약하자면, 에픽 스토어의 낮은 수수료율과 무료 게임 제공은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만, 회사의 비즈니스 결정과 CEO의 비전, 그리고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스팀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 정책만으로는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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