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사가 만든 '미군 침공' 게임, 정작 베트남어는 없어서 발칵

베트남 개발사가 만든 '미군 침공' 게임, 정작 베트남어는 없어서 발칵

AI로 만든 게임이 베트남 커뮤니티를 분노케 하다

지난 3월 9일, 베트남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게임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베트남 공산주의: 미군 침공에 맞서다(Vietnam Communist: Against U.S. Invasion)'라는 제목의 게임이 스팀에 출시되면서, 베트남 유저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게임은 1975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액션 슈팅 게임으로, AK-47과 B40 로켓포 등의 무기를 사용해 게릴라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애국심'을 강조하며 미국 플랫폼인 스팀에서 판매하면서도, 정작 베트남어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베트남 유저들의 신랄한 반응

베트남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한 유저는 "이래서 베트남 게임이 절대 발전할 수 없는 거다"라며 개발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게임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 "1975년 미군과의 항전이라고? 1973년 파리 협정 이후 미군은 이미 철수했는데, 남은 건 남베트남 정부군뿐이었다"
- "게임에는 미국 국기는 있으면서 남베트남 국기는 없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만든 게임인지 의심스럽다"
- "로블록스에서 애들이 만든 베트남 전쟁 게임이 이것보다 역사적으로 더 정확하다"

조잡한 게임 품질에도 도마 위에

게임의 품질에 대한 지적도 거셌다. 한 유저는 "AI로 만든 대충 게임(AI Slop)이라는 게 첫 번째 이미지만 봐도 다 보인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무기와 장비 고증에 대한 디테일한 지적들도 이어졌다:

- 미군 병사가 한국군 같은 군복을 입고 독일제 G36K 소총을 들고 있음
- 베트남군이 미군용 GI 헬멧과 M4 소총, 산탄총 탄약을 사용
- "AK-47, M16, M1의 난잡한 조합 같다"는 혹독한 평가

45,000원짜리 게임에 쏟아진 조롱

게임의 가격책정에 대해서도 베트남 유저들은 분개했다. 한 유저는 "45,000원(약 150만 베트남 동)을 받으면서 로블록스 게임보다 못하다"며 "로블록스에서 애들이 만든 베트남 전쟁 게임이 역사적으로 더 정확하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유저는 "유저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댓글을 아예 차단해버렸다"며 개발사의 대응 방식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국 마케팅'의 한계 드러나

이번 사태는 단순히 게임 품질의 문제를 넘어서,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애국 마케팅'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베트남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기본적인 언어 지원조차 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한 채 해외 플랫폼에서 돈을 벌려는 시도는 베트남 게이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한 유저가 남긴 "이래서 베트남 게임이 발전할 수 없다"는 댓글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베트남 게임 산업 전체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출처: Reddit 원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