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3 영국 AI가 패러독스 게임 역사상 최강이라는 소름끼치는 이유

빅토리아 3 영국 AI가 패러독스 게임 역사상 최강이라는 소름끼치는 이유

패러독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최강 AI' 논란

8월 4일, 해외 패러독스 게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3의 영국 AI가 패러독스 게임 역사상 가장 강력한 AI 국가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진 것이다.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대표작들인 하츠 오브 아이언, 크루세이더 킹스,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등을 모두 섭렵한 경험 많은 플레이어가 던진 이 질문에, 커뮤니티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국의 위력

원 게시자는 "하츠 오브 아이언에서는 AI보다 마이크로 컨트롤을 잘하면 작은 군대로도 이길 수 있고, 크루세이더 킹스에서도 조금만 성장하면 누구든 압도할 수 있다"며 기존 패러독스 게임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빅토리아 3의 영국은 완전히 다르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빅토리아 3의 영국은 전 세계 절반을 동원해서 당신 앞마당까지 순간이동시킨다. 보급이나 인도인들이 전혀 관련 없는 전쟁을 위해 수백만 명씩 죽는 것에 대한 의지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빅토리아 3의 전투 시스템이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어서 다른 게임처럼 AI를 능가할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뮤니티가 인정한 영국 AI의 압도적 존재감

이 게시물에는 73개의 댓글이 달리며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에서는 오스만을 합리적으로 해체할 수 있다. 비잔틴을 급히 부활시키거나 에르제룸을 확보하면 된다"면서도 "빅토리아에서 영국은 1836년에 인도를 해방시켜도 여전히 1위 강대국"이라고 인정했다.

또 다른 플레이어는 "영국이 함부로 전쟁을 선포하지는 않지만, 어디든 개입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개입하길 좋아한다"며 영국 AI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냈다. 프랑스로 플레이한 경험담을 공유한 유저는 "영국을 완전히 해체하려면 인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모두 해방시켜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잠시 후면 다시 2위로 올라온다"고 토로했다.

다른 게임 최강 AI들과의 비교

물론 다른 패러독스 게임들도 만만치 않은 강적들이 있다. 크루세이더 킹스 3의 몽골에 대해 한 유저는 "아시아(인도 제외)나 동유럽 어디든 있다면 이들이 가져올 절대적인 파괴에 대비해야 한다"며 몽골 AI의 강력함을 언급했다. 특히 1178년 시작 시나리오에서는 "영지를 구축할 시간도 없이 몽골이 덮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의 '오토블롭'(팽창하는 오스만 제국을 뜻하는 은어)도 언급됐지만, "1600년 이후부터는 군대가 약해지기 시작하고, 1700년대에는 서유럽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페라토르 로마의 로마 제국도 거론됐지만, "실제 전투 시스템이 있어서 AI를 꽤 쉽게 속일 수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빅토리아 3 AI만의 독특한 특징

많은 유저들이 공감한 부분은 빅토리아 3 AI의 독특한 행동 패턴이었다. "빅토리아 3 AI는 다른 게임만큼 확장에 공격적이지 않다. 하지만 개입주의적 성향은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번 적대 관계가 되면 계속 적대 관계를 유지한다"면서 "다른 게임에서는 적대 관계가 되어도 힘을 기를 여유가 있지만, 빅토리아 3 AI는 휴전 중에도 당신과 싸울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 유저는 "영국은 빅토리아 3 플레이의 절반 동안 당신이 방해가 되면 두들겨 팰 것"이라며 "확실히 이길 수는 있지만, 다른 패러독스 대전략 게임의 어떤 이벤트나 강국들보다 더 나은 최종 보스"라고 평가했다.

게임 시스템이 만든 완벽한 괴물

결국 빅토리아 3의 영국 AI가 이토록 강력한 이유는 게임 시스템 자체에 있다. 다른 패러독스 게임들과 달리 직접적인 군사 컨트롤이 제한적이고, 경제와 외교가 더 중요한 빅토리아 3에서 영국은 역사적으로도 그랬듯 압도적인 해군력과 식민지를 바탕으로 한 경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AI의 치트에 가까운 자원 관리 능력까지 더해져, 플레이어들에게는 그야말로 '넘사벽'의 존재가 된 것이다.

이번 토론은 게임 AI의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구현한 게임에서 특정 국가가 얼마나 압도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빅토리아 3를 플레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국은 언제나 경계해야 할 거대한 그림자로 남을 것 같다.

출처: Reddit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