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러시아가 타히티 어항 몇 개 때문에 수십만 명을 희생시킨 이유

'빅토리아 3'에서 AI 외교가 막장으로 흘러가는 중
그랜드 스트래티지 게임 '빅토리아 3'에서 AI 국가들의 의사결정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낳고 있어 유저들의 아연실색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 따르면, 러시아가 타히티에 대한 투자권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티와 프랑스 간의 전쟁에 개입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러시아가 프랑스에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거나 굴욕을 주는 대신, 태평양에 어항 몇 개를 지을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수십만 명의 사망을 감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게시물은 52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AI의 비현실적 투자권 집착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283표)에 따르면, 게임 내 '투자권 외교'가 완전히 망가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콩고나 기타 의미 없는 작은 국가에 대한 투자권을 지나치게 소중히 여기는데, 더 황당한 건 정작 그 나라를 침공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유저는 자신의 게임에서 프랑스가 콩고를 보호령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콩고에 대한 투자권을 요구하며 전쟁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프랑스 본토는 점령하면서도 정작 콩고는 침공하지 않아 프랑스가 전쟁 지원도가 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비논리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내 게임에서는 네덜란드, 러시아, 독일이 알제리의 거의 무인도나 다름없는 콘스탄틴에 대한 투자권을 놓고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고 증언했다.
현실적인 외교 시스템 요구
이러한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더 현실적인 외교 및 참전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유저가 제안한 바에 따르면, 국가의 전쟁 개입 수준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66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제안에 따르면:
- 가장 낮은 수준: 무기와 자금만 지원
- 다음 단계: 해군만 참전, 지상군은 불참
- 그 다음: 일부 육군만 파견
- 최종 단계: 현재처럼 완전한 참전
또 다른 유저는 "특히 식민지 혁명과 같은 작은 분쟁에는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섬 구석에서 일어난 혁명에 병력 몇 명만 보내면 되는 일에 전면전을 벌이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 개연성 부족한 AI 의사결정
일부 유저들은 이 상황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농담했지만, 다른 유저들은 "그렇다면 굴욕을 주는 전쟁이 더 맞지 않았을까"라며 AI의 의사결정 논리가 자체적으로도 일관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은 그랜드 스트래티지 게임의 핵심 요소인 AI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개선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실제 역사에서 강대국들이 주변국과 식민지 문제로 갈등했던 것은 사실이나, 타히티의 어항 몇 개를 위해 수십만 명의 사망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다음 패치에서 이러한 AI 외교 시스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victoria3/comments/1ltyokv/perhaps_the_ais_priorities_and_desires_are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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