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3 유저들 발칵, "AI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분노 폭발

미국이 갑자기 갈리시아를 달라고?

지난 10월 1일, 빅토리아 3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689개의 업보트와 89개의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게임 내 AI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가 된 상황은 이렇다. 스페인으로 플레이하던 중 갑자기 미국이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을 달라며 외교적 요구를 해온 것이다. 1883년 9월이라는 시점에서 미국이 스페인 북서부 지역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성자는 "AI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서 스페인을 침공하기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나? 양측에 600만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말이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커뮤니티 반응: "우리만 겪는 게 아니야"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유저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 통일의 악몽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406개 업보트)은 이탈리아 플레이 경험담이었다:

"이탈리아로 플레이할 때 양시칠리아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을 끌어들여서 나를 상대했다. 러시아는 게임 내내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했고, 오스만은 대체 왜 끼어든 건지... 결국 400명 규모의 군대를 만들고 프랑스를 아군으로 끌어들여서 2개 강대국을 상대해야 했다."

이 댓글에 대한 대답으로는 "1,500시간 플레이했는데 러시아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그게 실제 전략적 목표일 텐데 말이다"(293개 업보트)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 또 다른 유저는 1851년 일본 내전 중 러시아가 아무 이유 없이 개입한 경험을 공유했다:

"영국이 이미 나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러시아가 갑자기 뛰어들어서, 결과적으로 내전은 멈추고 영국이 러시아를 박살내는 걸 몇 년간 지켜봐야 했다. 영국이 모스크바를 불태우는 동안 러시아 군대는 큐슈에서 인도군을 상대로 자살 공격을 반복하고 있었다."

패러독스의 대응: 오늘 패치로 수정

다행히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왔다. 한 유저가 링크한 패러독스 공식 포럼 글(73개 업보트)에 따르면, 10월 1일 핫픽스 패치에서 다음과 같은 개선사항이 적용됐다:

"AI가 본토나 영유권 주장 지역이 아닌, 육지 국경이나 전략적 지역을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을 정복하려는 성향을 줄였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전략적 사고의 부재

많은 유저들이 지적한 핵심 문제는 AI의 전략적 사고 부족이다. 한 댓글(156개 업보트)은 이렇게 요약했다:

"AI가 최소한의 전략적 사고라도 갖췄으면 좋겠다. 이 게임에서 전쟁 자체도 충분히 짜증 나는데,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전쟁을 해야 한다면? 패스다."

재미있는 반응들

물론 유머러스한 반응들도 있었다:

• "갈리시아에 석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못된 갈리시아를 찾은 것 같다"(220개 업보트)
• "미국이 폴보 아 페이라(갈리시아 요리)의 원산지를 통제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이다. 갈리시아 중심지 소유를 통해서만 미국의 국가 안보와 켈트 혈통, 그리고 문어에 대한 지속적 접근이 보장될 것이다"(34개 업보트)

게임의 근본적 한계

한 유저(20개 업보트)는 게임의 근본적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게임 전체가 비전이 부족하다. 통일 과제가 있는 국가들만 의미 있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외교는 관계 개선과 운에 달려 있다. 개발자들이 DLC 제안이 담긴 모자에서 매년 무작위로 구현할 것을 뽑는 것 같다."

빅토리아 3의 AI 문제는 단순한 버그가 아닌, 게임의 핵심 시스템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패러독스가 오늘 패치로 일부 개선했다고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수준의 전략적 AI를 구현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victoria3/comments/1nv5k3u/there_seems_to_be_no_real_reason_why_the_ai_d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