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베테랑 개발자가 직접 체험한 AI 게임 개발의 실체... "미래는 밝지 않다"

12년차 베테랑 개발자가 직접 체험한 AI 게임 개발의 실체... "미래는 밝지 않다"

AI 게임 개발, 장밋빛 미래인가 혹은 기우일 뿐인가

최근 게임 개발계에서 AI 기술 활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레딧의 한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12년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가 AI 게임 개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3일 공개된 이 개발자의 글은 현재까지 17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냈다.

해당 개발자는 AI를 활용해 하루 만에 멀티플레이어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은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PvP 아레나 형식의 '애스터로이드' 클론 게임이었다. 플레이테스트에서 몇 가지 버그가 발견됐지만, 테스터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초기의 놀라움, 그리고 드러난 한계점

개발자는 'replit ai'라는 도구를 사용해 게임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AI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AI의 한계점들이 명확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AI 코딩 도구들은 모두 한계가 있으며, 경험 많은 개발자라면 금방 그 한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I가 개발한 결과물은 기존 지식의 재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특수한 요구사항이나 뉘앙스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AI 사이에 장시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는 보일러플레이트 코드에만 유용할 뿐"

이 개발자의 결론은 다소 냉정했다. "AI가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나 개념 증명용 프로토타입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코드를 조금 알고 AI와 온종일 대화할 줄 아는 개발자를 고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특히 신입 개발자들에게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OP)과 같은 기본 개념을 배울 필요 없이 AI에만 의존해도 된다는 식의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AI가 작성한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직접 작성하거나 연구한 내용은 기억한다는 점"이라며 자신만의 지식 습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도 높아져

이 개발자의 글에 대한 반응 또한 주목할 만하다. 47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AI가 아트와 게임 디자인 분야에서 너무 빠르게 표준이 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AI가 너무 완전하게 작업을 대체해버리면 사람들은 적절한 기술을 배우려는 노력을 포기할 것이고, 이는 지식이 사라지는 매우 현실적인 방식"이라고 이 댓글 작성자는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당분간은 AI를 관리하는 일자리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AI를 사용하게 되어 처음부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잊어버리고, 아무도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기억하지 못할 때 실제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기술의 발전과 지식의 보존 사이에서

이번 사례는 게임 개발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이 갖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기본기와 지식 습득의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제기한다.

게임 개발에 있어 AI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지만, 이 12년차 베테랑 개발자의 경험담은 AI를 맹신하기보다는 보조 도구로서 활용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결국 AI는 개발자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이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레딧 원문 게시글: https://reddit.com/r/GameDevelopment/comments/1lr0mhm/ive_been_an_experienced_programmer_for_12_years/